멜로디언·단소 케이스엔 유해물질 검출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초등학생이 음악시간에 사용하는 리코더에 세균, 대장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멜로디언, 단소 등 악기 케이스에서는 유해물질인 납,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다.

(사진= 한국소비자원)
(사진=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국가기술표준원(원장 허남용),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공동조사 결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리코더 10개 중 9개의 위생상태가 불량했다.

리코더같이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내부에 침이 고이는 등 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청결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위해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높다.

소비자원은 초등학생이 음악수업에 사용한 리코더 93개 윗관을 대상을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86개에서 ‘일반세균’이 최대 2억CFU, 평균 640만CFU, 6개(6.5%)에서는 ‘대장균군’이 최대 3,600만CFU, 평균 640만CFU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리코더의 일반세균은 대형할인마트 카트손잡이(20,460CFU)보다 약 312배, ‘대장균군’은 공용기저귀교환대(20CFU)보다 약 32만배 높았다.

리코더 11개(11.8%)에서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최대 19만CFU, 평균 21,000CFU가 검출됐다.

초등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131명은 사용 전후 세척 등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58명은 불규칙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

리코더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류는 흐르는 물에 세척만 해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한다. 세제 세척 시 100% 제거된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또 국가기술표준원이 시판 중인 악기 17개(리코더 6개, 멜로디언 6개, 단소 5개)제품을 조사한 결과 멜로디언 1개, 단소 1개 케이스에서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 대비 3.5배, 간·신장 등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138.7배 초과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어린이, 학부모 등에게 리코더 등 입으로 부는 악기는 반드시 세척 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교육청은 악기류 등에 대한 위생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위생교육을 강화키로 했으며 국가기술표준원은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제품(악기 케이스)에 대해 수거·교환 등 리콜명령 조치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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