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온라인 보험 활성화·특화보험사 설립 유도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보험산업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 기술과 융합되는 ‘인슈테크(보험+기술)’가 확산되면서 보험산업에 지각변화가 일어나고있다.

AI를 활용해 차량 파손사진만으로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이미지 자동견적 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및 수리내역, 보험금 지급이력 등을 비교분석해 사기를 적발하는 방지시스템, 보험금 지급 심사에 드론 활용, 손해사정 시스템에 드론 적용 등이다.

국내에서도 병원, IoT 기업이 보험업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고 금감원이 18일 밝혔다. 새로운 유형의 보험사 출현 시도에 대비, 금감원은 허용여부와 감독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금감원 이창욱 보험감독국장은 전날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보험산업의 미래’ 국제세미나에서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고려한 상품개발을 유도하는 등 4차산업연계 혁신상품개발을 지원하되 과도한 개입은 자제한다는 게 금감원방침”이라고 말했다.

AI상담사가 등장하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고 불완전 판매를 크게 줄일 수있는 등 장점이 많다. 반면 AI에 의한 상품개발, 로봇 상담사, 보험심사 자동화 등으로 콜센터 직원을 비롯한 보험업무 종사자의 실직 가능성이 큰 만큼 재교육과 신규 부가가치사업 발굴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AI를 활용해 자동화된 손해사정시스템이 보험회사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화할 경우 보험금 과소 지급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보험산업의 혁신은 불가피하다. 외국에서는 신종 보험회사들이 출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화재보험사인 레모네이드사의 경우 보험가입부터 보험금 지급 심사까지 보험업의 전체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보험가입은 AI ‘마야(Maya)'가, 보험금 지급은 AI '짐(Jim)'이 처리한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평안보험과 공동으로 설립한 인터넷 보험사 ‘중안보험’은 업무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확보하고 인터넷 사업에 특화된 상품을 판매해 급성장을 이루었다.

IT기업들이 보험업 진출도 활발하다.

구글은 레모네이드사에 3400만 달러를, 건강관리를 잘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오스카헬스인슈런스 사에 3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도 인슈테크에 투자하고있다.

글로벌 인슈테크 스타트업 기업은 작년말 현재 1400여개에 달하고 190억 달러를 펀딩했다.

해외 보험사의 인슈테크 투자금액은 2013년 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2억9000만 달러로 7배이상 급증했다. 투자건수도 같은 기간 4건에서 120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보험업 환경변화에 발맞춰 경쟁촉진을 위해 인허가 등 진입규제를 정비하고 위험요소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마타오 중국 징유인터내셔널그룹 대표는 자동견적 시스템을 통해 차주가 스스로 견적을 내고 수리여부를 결정하는 '보험소비자 셀프서비스 기능'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사기방지시스템 등으로 수리비용 절감을 기대했다.

일본 미쓰이 스미토모보험의 미치히로 마루야마 디지털전략 부문장은 위험지역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넓은 장소의 보험금 지급 심사에 드론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정비공장과 보험사 간 실시간 영상 채팅시스템 도입을 검토해보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는 "인공지능(RPA)을 기반으로 보험금 지급업무가 디지털화하면 업무시간이 18%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