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표시 없고, ‘국산·진짜·1등’ 광고 등 소비자 오인·혼동 초래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시판되는 된장 중 알레르기 표기가 누락된 제품이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원산지 표시가 없으면서 국산, 진짜, 1등 등 광고를 하며 소비자의 혼동을 초래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2017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된장 소비시장 상위 제품 중 8개 제품’을 대상으로 된장 표시실태를 조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8개 제품은 △해찬들 재래식된장-CJ △청정원 순창 재래식 생된장-대상 △다담 된장찌개 양념-CJ △찬마루된장-풀무원 △샘표 토장-샘표 △순창궁 재래식된장-사조해표 △샘표 된장-샘표 △백일 된장-샘표 다.

소비자주권은 매장방문, 현장 확인 등을 통해 된장 제품을 비교, 분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판되는 된장 가운데 ‘KOREAN SOYBEAN PASTE’, ‘40년 전통’, ‘진짜’, ‘대한민국 1등’, ‘순창비법’ 등 소비자가 오인·혼동할 수 있는 내용표시돼 있었다.

CJ 해찬들 재래식 된장의 경우 주원료가 되는 대두(콩)가 미국, 호주 등 외국산인데 마치 국산 된장인 것처럼 ‘KOREAN SOYBEAN PASTE’이라는 영문으로 표기했다. 뿐만 아니라 아무런 객관적 근거 없이 ‘40년 전통’으로 표기했으며 판매 1위가 일정기간에 국환됐음에도 ‘대한민국 1등 된장’이라고 계속 표기했다.

샘표의 토장은 아무런 객관적 근거없이 ‘진짜 우리장맛’이라 했다.

해표의 순창궁 재래식 된장의 경우 대두(콩)이 미국, 호주 등 대부분 외국산임에도 특별한 콩을 사용해서 만든 것처럼 ‘순창비법- 건강한 발아콩 재래식 된장, 발아콩 21.5%0함유라고 표기했다.

또 합성보존류 무첨가, 모호한 원산지 표시 등 식품 표시기준을 위반한 사례도 있엇다.

해표의 순창궁 재래식 된장은 ‘식품 공전’에 따라 된장 제조시 합성보존료(방부제)를 넣지 못하게 돼있는데 해당 제품은 ‘합성보존류 무첨가’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식품등 표시기준에 따라 영양성분을 표시서식도안을 사용해 표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업체 편의대로 나열식으로 표시했다.

CJ 다담 된장찌개 양념은 된장의 원재료인 된장의 원산지 표시를 ‘외국산’으로만 표기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알레르기에 대한 표기도 누락돼있었다.

된장의 주원료가 되는 대두, 밀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흔한 식품 중 하나다. 식품 등 표시기준에 따라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함유된 양과 관계없이 원재료명을 표시해야한다고 규정돼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대두, 밀 등은 표기했으나 재료들이 ‘알레르기 유발물질’임을 알리는 표기가 누락돼있었다.

소비자주권은 “일부 제품에서 소비자 오인, 혼동할 수 있는 제품 표시와 식품 표시기준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식약처 등 관계부처가 업체에 대한 지도를 통해 시정해야한다”고 했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기 누락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알 권리와 건강을 위해서 관계부처의 지도가 실시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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