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최근 국세청이 맥주의 과세체계를 판매에 비례해 과세하는 ‘종가세’에서 생산량에 비례해 과세하는 ‘종량세’로 전환하는 안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한 가운데 맥주업계와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수입 주류와 국산 주류들 (사진=123RF)
수입 주류와 국산 주류들 (사진=123RF)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종량세 도입으로 수제맥주를 활성화해야한다”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종가세 체계는 품질이 좋은 맥주를 만들 경우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질 좋은 맥주를 만드는 비용에 주세가 연동돼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협회에서 종량세를 찬성하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새롭고 품질 좋은 맥주를 만들고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수제맥주의 철학과 부합하기 때문”이라면서 “주세로 인한 초기사업의 비용부담이 감소돼 신규 맥주제조장들의 창업도 활성화 될 것”이라 내다봤다.

협회는 또 “국회에서 주세법 개정안이 통과돼 빠른 시일 내에 종량세가 도입되길 바란다”며 “맥주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 맥주의 경우 편의점 등에서는 4캔에 만원에, 대형마트 등에서는 4캔에 9400~9600원 정도에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반면 국내 맥주는 할인 없이 구매해야하는 상황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맛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맥주를 묶어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확실한 입장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지만 종량세가 도입될 경우 국산 맥주들은 수입 맥주들과 가격면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다만 세율을 올릴 경우에는 맥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수입맥주를 선호한다는 소비자 A씨는 "새로운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고 맛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국산맥주도 수입맥주같이 묶음 할인이 가능하다면 구입하겠냐는 질문에는 "국산 맥주는 익숙해서 그런지 맛이 없다. 소맥용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요즘 국산 수제맥주가 많이 나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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