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웰빙지수’ 작년보다 낮아져...조사대상 23개국 중 최하위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인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양국간 협력강화를 다짐한 가운데 양국 국민의 삶의 질 인식이 극과 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조사대상 23개국 중 웰빙지수가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는 최하위였다.

지하철 안 사람들 (사진= 123RF 스톡 콘텐츠)
지하철 안 사람들 (사진= 123RF 스톡 콘텐츠)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인식이 지난해보다 악화, 조사 대상 23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라이나생명 모기업인 외국계 생명보험회사 시그나그룹은 23개국에서 조사한 '시그나 360˚웰빙지수(이하 웰빙지수)'를 10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 등 5개 부문 설문을 토대로 산출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우리나라 1000 명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브라질, 멕시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3개국에서 총 1만4467명을 대상으로 올 2∼3월 실시됐다.

올해 설문조사는 네번째다. 우리나라 웰빙지수는 51.7점으로, 2017년 53.9점, 2016년 60.7점, 2015년 3월 61.8점보다 하락했다.

우리나라 웰빙지수는 23개국 중 가장 낮았다. 22위인 홍콩(56.8점)과 차이가 컸다. 우리나라는 13개국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조사에서도 최하위였다.

웰빙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인도(70.4점)였고,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65.1점으로 같았다. 멕시코(63.8점)가 4번째로 높았고, 미국과 중국이 63.7점으로 같았다.

영국(59.7점), 싱가포르(59.5점), 남아공(58.9점), 터키(57.3점), 대만(57.2점), 홍콩, 우리나라가 60점 미만의 하위권이었다.

설문으로 이뤄진만큼 국가별 우위를 따지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사회별 국민성, 설문참가자별로 웰빙의 기준이 다르며 객관적 자료가 아닌 설문을 토대로 한 인식 조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웰빙지수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은 이전보다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졌다거나 현재의 삶에 만족스럽지 못하게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읽어볼 수 있다. 이같은 인식은 경제적 불안 등에서 기인한 부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재정상황 인식이 43.4점으로 다른 분야보다 매우 낮게 나타났다. 또한 사회관계(51.7점)와 신체건강(52.3점)도 낮은 편이었다.

우리나라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나누면 35∼49세(51.7점), 50세 이상(54.2점), 18∼34세(54.8점) 순으로 나타나며, 3040세대가 가장 웰빙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그나그룹은 "부모, 자녀, 배우자 돌봄과 재정적 뒷받침 항목에서 긍정적인 응답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며 "30∼40대가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부담이 커져서 심리적·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5∼49세 응답자들은 '나이 들어 나를 돌봐줄 사람'을 꼽으라는 질문에 배우자(50%)를 언급하거나 아무도 없다(26%)고 답했다. 자녀는 7% 뿐이고 이 밖에 도우미(6%), 의료시설(4%), 친구(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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