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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의 골프 인문학(40)] 인류 최초로 달에서 골프를 치다
  • 이인세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7.0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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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지구에서 벌이는 골프의 향연을 뒤로하고 잠시 우주로 떠나면 어떨까. 계수나무 아래에서 떡방아를 찢는 토끼가 아니라 떡자루 대신 골프채를 들고 달에서 골프를 친다면?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다. 그런데 달에서 골프를 친 지구인이 있다. 주인공은 알랜 세퍼드ALAN SHEPARD, 아폴로14호의 선장이다.

달에서 골프를 친 최초의 지구인 알렌 세퍼드
달에서 골프를 친 최초의 지구인 알렌 세퍼드

1971년 1월31일. 스튜어트 루사, 에드가 미셀, 그리고 선장 알랜 세퍼드를 태운 아폴로 14호가 달을 향하고 있었다.  1969년 7월20일 인류 최초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래 2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아폴로 14호의 임무는 달의 운석을 채집하는 것이었다. 선장 알렌 세퍼드는 1960년부터 우주인의 임무를 수행하며 나사NASA에서 인정하는 베터랑이었다. 아폴로13호에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청력의 이상으로 치료와 함께 집중적인 우주임무의 훈련을 받으면서 47세의 노장 우주인인 그는 14호의 선장직을 맡게 된 것이었다.

우주로의 출발전 알랜은 엉뚱하게도 나사우주기지가 있는 휴스턴의 한 골프코치를 찾아간다. 달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기발한  뭔가를 할 수 없을까하고 고민에 빠졌고, 마침내 아이디어를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바로 달에 착륙한 다음 골프 스윙을 해보기로 한 것이 그의 착상이었다. 실현만 된다면 인류 최초로 달에서 골프를 친 지구인이 되는 멋진 일이었다. 그는 6번 아이언을 접이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고, 골프 프로는 윌슨사의 6번 아이언 헤드에다가 운석 채집용 쇠막대기를 두번 접게끔 샤프트를 달았다. 알랜은 이 골프채 헤드에 양말을 씌운 다음 짐가방에 넣고 우주선에 올랐다. 이 사실은 나사의 일부 요원들만 알고 있었다. 달에서의 깜짝쇼를 할 요량이었던 것이다.

임무 수행 일주일이 지난 2월6일, 동료가 우주선 밖에서 임무를 수행할 즈음 알랜이 오른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카메라 앞으로 뒤뚱뒤뚱 걸어나왔다. 바로 6번 아이언을 곧게 펴서 오른손에 들고 TV카메라 앞으로 걸어온 것이었다. 10여미터 앞에는 달에서의 운석채집 활동을 당시 최초의 컬러로 방영하려고 카메라가 장치되어있었다. 알랜은 마이크로 지구인들에게 소리쳤다. “제가 지금 달의 표면에 떨어뜨리려는 2개의 하얀 물체는 미국인들이 보면 누구나가 아는 것들 입니다.” 바로 골프볼이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 ”근데 제가 우주복을 입어서 몸이 좀 둔합니다. 두손으로는 도저히 치지 못하겠고 한 손으로 쳐 보겠습니다. 멋진 골프샷은 아니지만 환상적일 듯 합니다.”

그는 왼손으로 첫번째 골프볼을 앞쪽에 떨어뜨렸다. 곧바로 그는 오른손으로 풀 스윙의 4분지1 에 해당하는 백스윙과 함께 볼을 힘껏 휘둘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의 첫번째 스윙은 볼 앞의 모래만 퍼내고 말았다. 두번째 스윙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생크성의 슬라이스처럼 볼이 30센티도 못나가면서 알랜의 앞쪽으로 처박혔다. 그는 재차 3번째 스윙을 시도했다. 다행히 볼은 앞으로 향했다. 몇초간 볼을 지켜보던 알랜은 “저것 보세요. 어느 정도는 날아간네요”하면서 2백야드 정도는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제 두번째이자 마지막 볼이 그의 손에 남았다. 그는 주저없이 볼을 떨어뜨렸다. 오른쪽발앞에 떨어진 볼을 향해 그는 어드레스를 위해 몇발자욱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오른손에 의해 제대로 맞은 볼은 상당히 멀리 날아가는 듯 알랜은 한참동안을 바라보면서 외쳤다. “마일스,마일스,,,” 물론 볼은 4백야드 정도 날아간 것으로 훗날 기록되었지만  당시 알랜의 바램은 몇 마일은 날아가 주었으면 했던 마음이었다. 다름아닌 달에서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1밖에 안됨을 감안하면 볼은 몇마일도 날아갈 수 있는 물리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주인 알랜이 달에서 스윙을 제대로 할 경우 최대 얼마만큼의 거리가 나갈까를 두고 미국의 물리학자들이 연구를 했다.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무중력 상태, 혹은 달에서는 지구 중력의 6분의1을 감안한다면 최소한의 거리만 잡더라도 지구 최장 비거리의 6배에 해당 될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NASA에서도 12도짜리 드라이버로 풀 스윙을 해서 볼이 45도 각도로 정확히 날아갈 경우 보통의 PGA선수들이 최근 드라이버를 3백야드 정도 날린다면, 달에서는 족히 1천 8백야드는 나갈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지구에서 현재 세계 장타대회에서의 최대 비거리가 5백 야드가 넘는데 같은 선수가 달에서 칠 경우 6배인 3천 야드, 즉2천7백미터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 경우 볼은 무려 70초 이상을 공중에 떠 있게 된다고 계산하고 있다.

알랜이 고작 4분의 1스윙을 하고도 “마일스 마일스”하고 볼이 떠 있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외친 것도 그가 지구를 떠날 때 충분히 중력 계산에 대한 연구에 귀를 기울였음을 입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스윙은 유투브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가 친 볼이 2개인지 3개인지를 놓고 20 여 년 안 의견이 분분했었다. 그의 스윙이 4번이나 됐고  앞에 떨어진 볼이 3개처럼 보였기 때문 이었다. 

그가 달을 떠난지 20년이 흐른 1991년 인터뷰에서  그는 “볼은 2개였다고 명확히 밝혔다.” 첫 번째는 헛스윙으로 클럽 헤드가 모래에 박혔고 두번째 스윙에는 생크가 나면서 바로 앞에 떨어졌으며 3번째 스윙에서 비로서 볼을 쳐냈다고 한다. 당시 리차드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알랜은 1998년 타계했으나 그가 친 골프공은 운석채취용 쇠막대기와 함께 지금도 달표면에 간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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