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 투자하라는 요구 거절하자 계약 해지...중소업체 새로 선정

[우먼컨슈머 이춘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면서 기내식없이 비행기가 출발하는 ‘노 밀’사태가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기내식 납품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시아나측의 ‘기내식 대란’의 원인인 공급업체 교체 과정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3만명 분의 기내식을 공급해온 LSG와 계약을 해지하고 이달 1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그러나 GGK공장에 화재가 나면서 임시로 중소업체인 샤프도앤코와 납품계약을 맺었다.그런데 샤프도앤코는 하루 3000명 분을 공급하던 업체여서 주문 물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고민하던 샤프트앤코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되고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샤프도앤코의 최대 생산 능력은 하루 2만식 수준이고, 외주업체를 통해서도 기내식을 공급받아 납품하기 때문에 일단 기내식 수량을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초 기내식 납품업체 교체가 사건의 발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납품업체 LSG에 대해 금호홀딩스에 거액의 투자를 요구하고 LSG가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종료하고 중국 하이난그룹의 GGK를 납품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때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자금을 확보하던 때라 투자를 하겠다는 업체로 교체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기내식 업계에서는 공급업체 교체 과정에서 갑자기 공장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준비를 안일하게 했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일을 위해 갑질을 했다고 지적한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사회문제화되고있는 터에 아시아나항공의 납품 업체에 대한 투자 요구로 자살 사건까지 일어나자 물류업계의 뒤숭숭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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