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독립운동가의 아내’수식어 떼고 독립운동가 삶 재조명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맞이 기념사업 일환으로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개최한다.

이번 낭독회는 우당 이회영 선생 옛 집터인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서울 YWCA' 1층 마루홀에서 26일 오후 3시부터 두시간 동안 진행된다. 낭독회 후 시민들은 ‘명동 우당길’을 걸을 예정이다.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수기 가운데 명저(名著)로 손꼽히는 책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우당 이회영의 아내, 영구 이은숙 선생이 일제강점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을 써내려간 육필 회고록이다.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는 올해 10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첫 회는 ‘서울을 떠나는 이회영과 6형제’라는 부제로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망명길에 오르는 내용을 참석자와 공유한다.

이 자리에는 우당 이회영선생의 친손자 이종찬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위원장 부부, 이종걸 국회의원 부부가 함께한다.

배형우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우당 이회영선생의 옛 집터에서 <서간도 시종기>를 낭독한다는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독립운동가의 배우자라는 수식어에 가려졌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주제로 진행 될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은 “서간도 시종기는 서(북)간도를 중심으로 한 항일독립투쟁의 일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최고의 보고서임에도 ‘규방문학’ 또는 ‘독립운동가 아내의 수기’라는 식으로 가치평가가 유보되어 왔다”면서 “이은숙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지정 받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해성 감독은 “서간도 시종기를 소리 내어 읽는 일은 우당 이회영 가문의 독립운동 뿐 아니라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동안의 통념을 고치기 위해 먼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기록을 호명해내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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