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가루’ 인체 유입될 경우 기흉, 뇌병증 발생시키는 수산화알미늄으로 확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현대기아차, 국토부 결과 기다리지말고 즉각 리콜" 주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현대기아차 쏘렌토 등 차량 내 에어컨 송풍구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에바가루가 분출된다는 국민청원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현대기아차의 즉각 리콜을 주장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기아자동차 쏘렌토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015년부터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 에어컨 작동 시 송풍구에서 백색가루, 즉 에바가루에 나오는 현상이 일어났다. 일부 운전자들은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바가루는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루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될 경우 비결정성 폐섬유증, 기종, 기흉, 뇌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수산화알미늄으로 확인되고 있다. 계속 흡입 시 치매, 빈혈, 신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알루미늄은 뼈, 폐 및 신경조직에 축척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현대기아차 내 분출되는 에바가루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글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현대기아차 내 분출되는 에바가루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글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대기아차 운전자들이 에바가루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있다.

소비자주권회의는 “국토교통부는 에바가루 문제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자 5월 22일 공식 조사를 시작했고 현대기아차 또한 관심조차 없다가 국토부 조사가 들어가자 자체 검사에 나섰다”면서 “사태가 심각해지자 조사에 착수한 정부나 현대기아차 모두 안일한 대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에 에바가루가 실내로 유입되는 차량이 기아차의 쏘렌토 만으로 조사한다고 했으나 자동차 사용자 제보와 사진을 종합하면 현대기아차 그랜저 ig, 현대 투싼, 기아 K7, 기아 쏘렌토, 기아 스포티지, 기아 카니발 등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에 “에바포레이터를 공급받아 사용한 현대기아차의 전 차종을 상대로 확대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한 만큼 국민들에게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면서 “국토부 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긴급구제 차원에서 전면적인 자체 리콜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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