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운전자는 센터에서 무상수리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3년간 자동차 화재유형 및 원인 분석 중 2005년~2014년 출시된 그랜드 카니발 대시보드 하단 릴레이박스 단자부분에 물이 유입돼 화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과 합동감식을 통해 차량결함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일 유형의 그랜드 카니발 릴레이 박스 화재는 2017년 6건, 2016년 5건, 2015년 1건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 결과를 근거로 같은 기간 출시된 기아자동차 그랜드 카니발 21만 2,186대의 차량을 리콜 조치하도록 했다. 해당 기간 제조된 그랜드 카니발 운전자는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 받을 수 있다.

한편 소방재난본부에서 3년간 화재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체 18,342건 중 1,371건이 차량화재였다.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화재는 88건이다. 3년간 1,371건의 차량화재로 사망 1명, 부상 42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15~2017년 자동차 화재원인별 현황 (서울시 제공)

차량화재 원인은 전기적 361건(26.3%), 기계적 323건(23.6%), 미상 288건(21.0%), 교통사고 88건(6.4%) 순이다.

차량 내 전기배선은 운행 중 발생하는 진동이나 온도변화 등에 의해 전선피복 손상으로 절연이 파괴돼 화재로 이어진다.

소방재난본부와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최근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추가로 설치하는 전기제품이 많아 출고당시 외의 별도의 전기배선이 설치된다”면서 “차량화재 예방을 위해 배선의 꼼꼼한 마감이 필요하고, 전문 정비업체를 통해 설치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차량화재 원인이 큰 전기적 원인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고당시 배선 그대로 사용토록 하고 부득이 전기배선을 추가로 설치해야 할 경우 배선의 결착을 견고히 해야 한다. 엔진 부근으로 전기배선이 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차된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 놓은 상태로 잠이 들 경우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에서부터 배기계통까지 과열에 의해 화재가 이어질 수 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차량화재는 전기적 원인이 가장 많은 만큼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에 전기배선 점검을 철저히 하고, 다음으로 기계적 원인이 높은 만큼 평소에 엔진계통의 정비를 철저히 하여 화재예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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