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권혁중 칼럼]

권혁중 교수
권혁중 교수

아마 2018년 여성창업 중에서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역시 스타일난다의 M&A 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분 100%를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에게 매각하기로 한다는 소식에 패션 시장은 놀랬고, 매각 대금만 5000억~6000억에 이른다는 소식에 전 국민이 놀랬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국내 토종 쇼핑몰이라는 사실을 비추어 보면 정말 엄청난 대박을 터트렸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지분구조! 대표가 100%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스타일난다(법인명 난다)의 지분 구조이다. 스타일난다 지분 100%는 오롯이 김소희 대표에게 있다. 작년 2017년 매출이 1674억인데 보통 1천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지분을 보면 대주주를 비롯하여 다양한 투자자로 이뤄진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스타일난다는 전혀 다르다. 이 이야기를 풀어 말하면 그동안 1천 억대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투자를 받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왔다 것이다. 이익잉여금으로 투자를 하고 다시 이익잉여금에서 투자를 하면서 지금까지 성공해왔다는 이야기이다.

아마 기존 경제를 공부하셨거나 창업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렇게 반응할 수도 있다.
“이게 가능해? 매출 1600억대 회사인데...”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게 쇼핑몰의 태생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김소희 대표는 작은 소매업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것도 자신의 돈으로 시작했고, 이윤을남기면 다시 투자하고 다시 이윤을 남기고 투자하고 이런 계단식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대부분 벤처 사업들이 벤처투자나 창업투자를 받아서 지분을 나눠서 시작하는 것과 다르게 스타일난다는 소매업이라는 아주 작은 쇼핑몰부터 시작하여 점차 사업의 크기를 넓혀왔다. 기간은 10년이 넘게 걸렸지만 매우 정석대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온 것이다.

이런 점을 볼 때, 현재 경제평론가이자 e커머스 교수로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미 고정패널로 출연중인 매일경제TV 방송에서 스타일난다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했지만 이 칼럼을 통해 다시 한 번 소매업만의 특성을 잘 살린 경영방식에 찬사를 보낸다. 

쇼핑몰(소매업)에 투자열풍이 일어나다!

그 동안 수많은 강의를 통해서 나는 스타일난다가 뭔가 해줘야 한다고 말해 왔었다.
왜냐하면 스타일난다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쇼핑몰 1세대, 그리고 쇼핑몰 1위, 여성창업자들에게는 희망 같은 존재. 그렇기에 지금도 많은 젊은 여성창업자들을 위해서라도 뭔가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줘야 한다고 말해왔었다. 바로 주식상장이 아니면 M&A 로 말이다.

보통 벤처기업들의 성공 방식은 창업 후 상장 아니면 대기업에 매각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한다. 더 큰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본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그 자본을 가지는 방법은 주식상장 아니면 대기업 같은 큰 기업에 매각하는 방법이 쉽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스타일난다가 주식상장을 해주길 원했다.
쇼핑몰 회사가 주식상장을! 이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미 매출이나 영업이익만 보더라도 주식상장을 해도 남을 회사였지만 이상하게 상장 소식은 들려올지 않았기에 소매업 시장을 위해서라도 뭔가 성공신화를 만들어주길 원했었다.

결국 스타일난다의 선택은 후자인 M&A를 선택했다.
로레알과의 매각소식이 뉴스에 보도가 되고 시장은 정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개 쇼핑몰이 그리고 주식 상장도 안 된 기업이 매각 대금만 5000억 이상이라니...

이 후 시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바로 제2의 스타일난다는 찾아다니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제2 스타일난다를 찾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는 소식은 이제 시장형성이 되었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동안 전자상거래업 쇼핑몰은 소매업이라는 이유로 많은 선입관과 차별을 받아 왔었다.

“무슨 일 하세요?”
“쇼핑몰 운영하는데요”
“.....”

이런 민망한 현실이 반복되어왔던 업계가 바로 쇼핑몰 전자상거래업 분야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무슨 일 하세요?”
“쇼핑몰 운영합니다”
“와! 그러세요.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인수했다던데, 혹시 스타일난다처럼 비슷한 일을 하시나요?”
이렇게 말이다.

스타일난다의 매각는 단지 김소희 대표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소매업을 운영하는 수많은 여성창업자들을 대표했기에 이번 매각은 의미가 더욱 큰 것이다.
세상의 시선이 바뀌었고,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로워 졌다. 특히 금융권에서의 대우가 달라졌다.

그렇기에 앞으로 몇 번의 칼럼을 통해 스타일난다에 대해서 분석해 보려 한다.
오늘은 매각의 의미에 대해서 말했지만 다음 칼럼부터는 스타일난다의 성공이유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혹, 이 칼럼을 보고 있는 소매, 도매업을 하는 여성창업자나 여성 창업관련 기관 책임자라면 앞으로 진행될 특집 칼럼에 집중해 주길 원한다.
왜냐하면 본격적으로 스타일난다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매출이나 수익구조를 알아볼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예비 여성 창업자나 이미 창업한 기창업자들이 올바른 매출구조와 영업이익구조, 마케팅 비용 비율들을 벤치마킹하여 자신의 사업에 적용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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