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대진침대 방사능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침대를 사용한 사람들의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지난 1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소비자가 제공한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마네킨이 누워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해당 침대 뿐만 아니라 전 업체 침대 매트리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그러면서 대진침대에서 매트리스 속지 커버, 구성품인 스펀지 등에 방사성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은 “정부가 허가해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원안위는 지난 5월 15일 음이온 파우더를 사용한 대진침대에서 하루 10시간 매트리스 2cm 높이에서 엎드려 호흡한다고 가정하면 일반인 연간 피폭 기준치 최대 9배가 넘는 9.35밀리시버트(mSv/년)에 피폭된다고 발표했다.

대진침대가 2010년 이후 판매한 총 26종의 매트리스 중 2종을 제외한 24종에서 모나자이트가 사용됐다. 연간 내부피폭선량 1밀리시버트 초과가 확인된 매트리스는 7개로 총 생산량은 61,406개에 달한다.

대진침대는 방사능이 나오는 침대를 소비자에게 ‘음이온 방출 인증’을 받아 ‘수면유도·피로예방·집중력강화를 시켜주며, ‘음이온을 매트리스에 적용시켜 맑고 깨끗한 침실환경을 유지시켜주는 ‘Eco-cover’ 소재를 속지 커버를 사용했다고 홍보했다.

지난 1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소비자가 제공한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마네킨이 누워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해당 침대 뿐만 아니라 전 업체 침대 매트리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정부는 문제가 된 매트리스에 ‘음이온 방출 인증’ 특허를 내줬다. 환경부는 숲에 있는 것과 같은 음이온이 나오는 건강제품이라며 ‘친환경매트리스 인증’을 해줬다”고 전했다.

특허청,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등은 천연방사성핵종을 이용한 음이온 제품을 건강기능성 제품으로 특허를 내주거나 의료기기, 친환경제품 등으로 허가했다. 특허청에서 특허내준 음이온 제품은 18만개에 이른다.

소비자는 음이온 팬티·생리대·소금·화장품·마스크·모자·팔찌·목걸이·정수기 등을 구매, 사용하고 있으며 얼굴이나 몸에 직접 닿는 입욕제 등도 있다.

사실상 정부가 인증하고 특허내준 ‘방사능 제품’을 소비자는 신뢰하고 구입했다가 피해를 본 셈이다.

대진침대에서 확인된 모나자이트는 방사성물질인 토륨(Th-232)과 우라늄(U238)을 함유하고 있다. 일반 광물에 비해 2천배 이상 높은 방사능 농도를 갖고 있다.

센터는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라돈, 토론 등이 방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정부는 모나자이트 수입을 허용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도 없이 건강 기능성 음이온 제품으로 특허를 내주고 친환경마크까지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도 ‘음이온제품은 방사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방사선이 방출되며 수년간 착용시에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정부는 원안위에만 음이온제품의 방사능 오염 조사를 맡기지 말고 산업부, 식약처, 환경부 등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한다”면서 “실태조사를 비롯, 시민 안전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민관합동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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