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수돗물 음용 시 거부감 이유 "염소냄새"때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플락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텀블러에 수돗물을 담아 마시면서, 생수 소비를 줄여 페트병 발생량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이화여대 축제에서 페트병 줄이기를 위해 텀블러에 수돗물(서울 아리수)를 담아 마시자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수돗물 인식 전환과 함께 페트병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다. (사진=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대학생 에코볼런티어, 수돗물 시민평가단, 이화여자대학교 환경동아리 그리니즘은 16일 이화여자대학교 축제기간에 맞춰 ‘생수 대신 수돗물과 텀블러!’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텀블러를 갖고 온 학생에게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제공하면서 이들에게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또 막연한 불안감에 식수로 꺼리던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다.

또 생수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수돗물과 생수 음용 시 CO2 발생량(수돗물 2L당 0.338gCO2 / 먹는샘물 2L 당 238~258gCO2)을 비교해 알려줬다.

이화여자대학교 2학년 정주연 학생은 “수돗물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커피도 생수로 타서 마셨다”면서 “캠페인에 참여하고 나서 수돗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오히려 친환경적인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녹색소비자연대는 이화여대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에 대한 인식과 음수대 설치에 대해 물었다.

학생들이 수돗물을 마실 때 거부감이 드는 큰 이유는 염소냄새(38.0%)로 나타났다. 수도관에 대한 불신(36.6%)이 뒤를 이었다.

거부감이 없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아리수 음수대에 대해서는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응답이 84.5%로, ‘마시기 어려운 물’(15.5%)에 비해 많았다. 학교 내 아리수 음수대가 설치된다면 마시겠다고 답한 학생은 74.6%나 됐다.

녹색소비자연대 서아론 부장은 “학생 요구가 있는 만큼 대학교 내 아리수 음수대 설치가 필요하다”면서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통한 대학생의 수돗물 인식 개선이 기대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앞으로도 수돗물 정책 개선과 음수대 모니터링,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수돗물 음용률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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