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A씨 "차량 화재 위험이 있음에도 리콜않고 축소 의혹" 제기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연료 파이프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 중 리콜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연료 누출사고가 발생했음데도 ㈜에프엠케이(FMK)에서는 리콜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와 분쟁이 일고 있다.

FMK에서는 지난 2013년 10월 28일부터 2014년 7월 7일사이에 생산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등 4개 차종 536대에 대해 연료 파이프 압력 발생 시 연료 누유 가능성으로 리콜을 실시했으나, 리콜 기간 이후 제작된 차량(2014년 7월 8일 ~ 2017년 10월 23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리콜 축소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3월 28일경 A씨의 마세라티 기블리 S Q4 차량에서 시동 직후 엔진룸 내에서 연료가 다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의 해당 차량은 2015년 9월 9일 제작, 2015년 12월 28일 등록된 차량이다.

A씨는 FMK측에 리콜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법무법인 제하(담당변호사 강상구)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A씨는 최근 "차량화재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FMK 측에서는 구체적인 근거 제시 없이 해당 차량만의 문제라고 하면서, 사건을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변호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제하에 따르면, 피해차량은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동일하므로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차량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분출되는 모습(강상구 변호사 제공)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분출되는 모습(강상구 변호사 제공)

FMK에서 수입·판매 중인 마세라티 기블리 S Q4(이하 ‘마세라티 기블리’) 등 4개 차종 536대에 대해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누출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리콜 중인데, 리콜 대상 기간 이후 제작된 차량의 연료 파이프에서 연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2018년 3월 28일경,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을 주차한 후 약 10분 뒤 출차를 위해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중, 엔진 회전이 불안정하면서 시동이 꺼질 듯한 증상을 보여 즉시 정차한 후 차량을 확인했다"며 " 확인 결과, 엔진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고 바닥에 기름이 흥건히 흘러나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엔진룸에서 연료가 누유되어 주차장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 (2018. 3. 28. 촬영)(강상구 변호사 제공)
엔진룸에서 연료가 누유되어 주차장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 (2018. 3. 28. 촬영)(강상구 변호사 제공)

A씨는 "즉시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센터에 위 차량을 입고한 후 점검을 의뢰하여, 점검 결과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다량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 확인했다"며 "당시 차량을 확인한 정비사는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같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연료 누출 사고가 있은 지 약 3일 후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의 연료 파이프 부품에 대한 리콜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위 차량을 수입·판매한 FMK 측에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가 리콜 조치 이후 생산된 개선품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FMK 측에서는 개선품이 맞으며 해당 차량에서 연료가 누출된 것은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만의 문제로 신품 연료 파이프로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미 리콜 조치가 있어 개선된 부품이 장착된 연료 파이프에서 리콜의 원인이 되었던 '연료 누유 가능성'이 실제로 발생했음에도, FMK 측에서는 구체적인 근거 없이 해당 차량에 장착된 부품만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부품 교체 수리만을 권한 것이다.

서비스센터 입고 후 연료가 누출되어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강상구 변호사 제공)
서비스센터 입고 후 연료가 누출되어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강상구 변호사 제공)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리콜 현황에 따르면 FMK에서는 2017년 10월 24일 ~ 2017년 12월 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의 연료 파이프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리콜이 진행된 부품에서 또다시 연료누출이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특히 인화성이 높은 휘발유 차량의 엔진 근처에서 연료가 누출되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심각한 사고”라며 “언제 어디에서 연료가 새어 나올지 모르는 차량을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동일 부품만 교체하겠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FMK 측에 실망감이 크다. 같은 모델을 운행 중인 다른 마세라티 오너들에게도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A씨는 FMK와 이탈리아에 있는 마세라티 본사에 사고의 원인 파악과 해결책에 대한 답변을 요청해 둔 상태이다.

A씨는 연료 누유 관련 영상을 유투브에 올렸으며, 16일 오전 11시경부터 서울 강남구 FMK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https://youtu.be/q7o9dxrRKuw (연료누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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