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한항공 전무인 차녀가 광고대행사 팀장에 ‘물 뿌려’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이번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가 말썽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광고대행사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에 관한 민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있다.

2014년 기내 승무원을 폭행한 ‘땅콩 회항’사건으로 장녀 조현아(44) 칼호텔 사장이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광고팀장인 직원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팀장이 대한항공의 영국편 광고 캠페인과 관련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격노해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냈다는 것이다.

이같은 피해 사실은 A업체의 익명 게시판에 잠시 게재됐다가 바로 삭제됐다고 광고업계는 전했다. 당시 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1차로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졌는데 안깨졌다. 그러자 분이 안풀려 물을 뿌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런 의혹은 광고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갑질 피해를 입은 A업체가 조 전무에게 사과를 했다는 점이다. 관련자들에 따르면 A업체 사장이 대한항공측에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게시판)
(청와대 게시판)

A업체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고객사와의 일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종이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나,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후 조 전무가 바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일일히 개별적으로 문자를 보내 사과했고 광고대행사 사장이 사과 전화를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2007년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IMC 팀장을 거쳐 2013년 상무, 2014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엔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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