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어느 웹디자이너가 목숨을 끊었다. 2년 8개월 동안 다닌 회사였다. 우울증으로 인한 휴직 후 돌아온 그에게, 회사는 고강도의 노동을 시켰다고 한다.

웹디자이너 노동자가 장시간 근무, 비환경적 노동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 및 정의당 이정미 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정병욱 변호사, ‘공인단기·스콜레 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는 근무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지난 5일 국회정론회관에서 고 장민순 씨의 유족, 장향미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근로기준법만 지켰어도 내 동생은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유족 장향미씨, 정병욱 변호사는 에스티유니타스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공인단기·스콜레 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 3일,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였던 고 장민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2년 8개월동안 힘들게 버텼던 회사를 그렇게 퇴사했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에스티유니타스는 고 장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휴직하고 돌아온 고인에게 11월 한 달간 혹독하게 일을 시켰다”하면서 “한달 새 2번이나 연장근로 한도를 넘겨 일을 시켰고 ‘하나라도 더 나은 거’를 요구하며 3~4일 중 하루는 12시간 넘게 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탈진에 이른 동생을 보며, 언니인 장향미씨가 ‘이 곳 야근 좀 없애달라’고 요청했지만 근로감독관은 그걸 위험신호로 인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장근로 제한한도를 넘기면 과로로 사망할 수 있다는 걸 가장 잘 알아야할 사람들이, 시급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고인의 우울증 악화 배경에는 반복되는 집중적인 장시간 노동, 본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비인간적인 근무환경이 자리잡고 있었다”면서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비극을 맞이하고 말 것”이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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