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 인수한 구글 본받기
네이버·현대차·삼성, AI투자에 나서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가려면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서 기차를 타야한다. 그 킹스크로스 역 인근의 평범한 빌딩에 구글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회사로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사가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과학 인물 10걸' 리스트에 올라가기도 했다.

구글이 4년전 4억 파운드를 주고 인수한 딥마인드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당시는 잘 몰랐지만 미래를 내다본 절묘한 투자였다는 평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AI기업 사운드하운드에는 현대차를 비롯, 삼성전자 네이버 KT 등이 투자했다. 현대차가 두차례에 걸쳐 80억원(지분 1.64%), 삼성전자가 2016년 70억6000만원(지분율 1.24%), 네이버는 지난해 57억7000만원(지분율 0.8%)을 투자했다.

KT도 지난해 56억4000만원(500만달러)을 출자했다.

고도화된 음성인식및 AI기술을 개발하기위해서다. KT는 AI스피커 기가지니에 적용할 기술을 공동개발하고있다.

2005년 설립된 사운드하운드는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엔진 개발 전문기업으로 10년 동안 자동 대화인식(ASR), 자연어 이해(NLU) 등 음성 관련 핵심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운드하운드는 날씨, 호텔, 여행 등 150개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앱 ‘하운드(Hound)’, 자동차나 IoT 단말에 내장형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개발자 플랫폼 ‘하운디파이(Houndify), 허밍 소리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는 앱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등을 서비스중이다.

네이버는 이어 지난해 6월 세계적 AI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현 네이버랩스유럽)을, 한달뒤에는 AI기반 대화 엔진 스타트업 컴퍼니AI를 사들였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가 현지를 찾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오는 12일 글로벌 대학랭킹 30위인 홍콩과기대와 제휴해 홍콩에 AI연구소를 개소한다. 이날 한성숙 대표가 참석하고 AI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지역의 관련 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카이스트와 손잡고 AI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인재 육성에도 본격 나섰다.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있다.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조13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5일오전 10시 17분 전날 보다 1만5000원 오른 76만9000원에 거래되고있다. 증권업계는 네이버의 신사업및 신기술 잠재력을 볼때 100만원이상의 목표주가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네이버는 앞으로 3년간 AI등 신기술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돼 경영현장에 부재중임에도 캐나다 몬트리올대에 AI랩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한국서 파견된 연구원 등이 딥러닝과 AI분야 권위자인 조슈아 벤지오 교수등과 함께 자율주행, 로봇 등 AI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하고있다.

최근 이 부회장이 비공개로 이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파리를 방문했다. 이때 수행했던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손영권 사장이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파리AI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유럽과 북미에 AI 전초기지를 갖게되는 셈이다.

한편 국내에서 이달들어 AI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 임상시험이 처음으로 승인되는 등 AI기술 활용이 확산되고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