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물가감시센터 “최저임금 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도 영향 미쳐”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업체들은 인상요인으로 임대료, 최저임금, 원재료 상승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외식물가 안정화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외식물가 안정화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외식물가 안정화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 김연화)는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YWCA 대강당에서 토론회를 열고 “최근 물가 상승은 단순히 최저임금 인상이 주된 요인이 아니라 다른 요인도 있는 복합적인 현상”이라 했다.

토론회에는 강정화 회장(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과 김천주 물가감시위원장, 강승복 전문위원(한국노동연구원)과 김정배 회계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천규승 박사(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임영태 사무총장(한국프랜차이즈협회), 최명환 대표(BBQ 파주 봉일천점), 이현재 이사(우아한 형제들 CR실), 오수호 기자(KBS 디지털 뉴스부), 허혜연 국장(녹색소비자연대) 등이 자리했다.

강승복 전문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이 외식물가에 미치는 영향’ 주제발표를 통해 최저임금의 인상이 고용의 감소나 물가인상을 가져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저임금근로자의 구매력을 상승시키고 다시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져 결국 국민소득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이례적인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주도하고 있는 외식가격의 상승이 불러오는 요인도 혼재된 것”이라 해석했다.

김정배 회계사는 ‘물가인상 현황 및 분석’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가격인상을 실시한 햄버거 패스트푸드 업계는 가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매출원가와 임차료, 광고비 등 운영의 합리화 및 영업 이익률을 제고하며 동시에 가맹부담금 축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커피빈과 CJ제일제당의 가격인상에서 보듯이 원재료 등 원가 하락 시, 소비자가격의 인하 반영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발표한 코카콜라는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정확한 가격인상 이유를 소비자에게 명시해야 하며, GS리테일은 내부 경영상 문제를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임영태 사무총장(한국프랜차이즈협회)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임영태 사무총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물가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가맹점과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여 외식물가가 결정되는 것이지 최저임금 하나만으로 가격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명환 대표(BBQ 파주 봉일천점)는 지속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상승률을 반영하여 추가로 인건비를 인상하게 됐고, 최근 소비패턴의 변화로 배달앱 이용 소비자가 많아 배달 수수료 역시 자영업자의 부담으로 다가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현재 이사(배달의 민족)는 배달의 민족은 배달 대행업체가 아닌 ‘주문중계연결 서비스’ 기업으로 자영업자들이 광고플랫폼 모바일을 사용해 배달 수수료가 아닌 광고비로 평균 14만 원, 월평균 4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적은 비용으로 큰 광고효용을 얻는 시장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달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수호 기자(KBS 디지털 뉴스부)는 “최근 물가 상승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좋은 핑계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제기했다.

오수호 기자는 “현 정부는 소득 구조의 성장을 모토로 삼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을 한 것이므로 여론이 지나치게 갈등 구조로 몰아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허혜연 국장(녹색소비자연대)은 1인 가구증가로 외식물가 분야의 편의점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가격이 인상되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허혜연 국장은 “기업 측은 외식물가 인상 시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고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기업의 자구적인 노력과 정부의 현실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협은 토론회 결과, “최근 물가상승은 단순히 최저임금의 인상을 주된 요인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 밖의 다른 요인들의 영향에도 기인하는 복합적인 현상”이라며 “최저임금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위원회’는 이해 당사자로만 구성돼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 의견 반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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