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응답자 51%, “직장 내 유리천장 존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직장 내 ‘유리천장’은 언제 부서질까.

승진 시 보이지 않는 벽을 뜻하는 ‘유리천장’. 지난 2월 ‘유리천장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개선의 움직임이 보이지만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은 직장 내 유리천장이 존대한다고 답했다. 

(사람인 제공)
(사람인 제공)

사람인(대표 김용환)은 직장인 81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유리천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결과 남녀 평균 50.8%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여성은 65.7%가, 남성은 41.3%가 유리천장이 있다고 했다.

응답자는 ‘직책자를 남성직원으로만 임명할 때’(46.6%), ‘여성직원들이 승진에서 밀릴 때’(36.1%), ‘중요한 출장, 미팅 등을 남성직원 위주로 보낼 때’(29.6%), ‘육아휴직한 직원들이 복귀없이 퇴사할 때’(27.6%), ‘인사평가 시 남자라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때’(20.7%), ‘남성직원들만 회식 등 친목도모를 할 때’(16.1%) 등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상황을 답했다.

최종 승진이 가능한 직급도 남성과 여성은 다른 답을 내놨다.

남성은 ‘부장’(34.9%), ‘임원’(25.5%)인데 반해 여성은 ‘과장’(33.3%), ‘대리’(31.8%)였다.

‘임원 이상’으로 승진은 남성은 28.1%, 여성은 5.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 직장인들 중 ‘유리천장을 실제로 체감한 경우’는 66.4%나 됐다.

여성 직장인은 그 이유를 ‘일정 직급 이상 진급이 남성직원보다 어려울 때’(54.5%, 복수응답)라 답했다.

‘결혼, 출산과 업무를 연관 지어 말할 때’(46.4%), ‘성차별적 발언을 들을 때’(45%), ‘금방 퇴사할 직원으로 취급 받을 때’(31.3%), ‘상사가 남성직원을 편애할 때’(21.3%) 등의 답도 이어졌다.

여성 직장인의 절반 이상(58.3%)은 유리천장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경험했다.

‘남성동기보다 적은 초봉’(60.2%, 복수응답), ‘남성동기보다 낮은 연봉 인상률’(48%), ‘남성동기가 먼저 승진’(46.3%), ‘직책자 임명에서 제외’(24.4%), ‘주요 프로젝트 등에서 제외’(16.3%) 등이다.

응답자들은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과 육아의 양립을 위한 인프라 조성’(32.8%)이 시급하다고 했다.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타파’(23.7%),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 개선’(17.6%), ‘여성직원에 대한 기업들의 대우 개선’(12.7%), ‘유리천장 타파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7.1%) 등 의견이 이어졌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유능한 여성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일정 직급 이상이 되면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배제되고, 업무와 관리 역량에 따른 공정한 인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워킹맘들이 육아로 인해 원치 않는 경력 단절을 선택하거나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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