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채 출신 사장...작년 매출 1조원 시대 열어

[우먼컨슈머 이춘영 기자]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2대주주 IBK기업은행의 반대로 연임이 불투명했던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백복인 사장
백복인 사장

KT&G는 16일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백 사장 연임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백 사장은 2021년까지 3년 더 KT&G를 이끌게 된다.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인 백 사장은 1993년 입사 이후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연구개발(R&D) 등의 중요 보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2015년 KT&G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글로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매출액 2015년 4조1698억원, 2016년 4조533억원, 작년 4조6672억원 등으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백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담배 판매가 제한받고있는 점을 감안해 수출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자담배 시장이 급격히 확장되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백 사장을 차기 사장 단독후보로 확정했고 당시 백 사장의 연임은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2대 주주인 기업은행(6.93%)이 사장 후보 결정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데다, 백 사장이 분식회계 등으로 고발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있다며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혀 주총에서의 연임 여부가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의견을 유지하면서 연임으로 결론났다.

현행 이사회 이사 수를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자는 안건은 부결됐다. 이는 기업은행이 KT&G의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요구해 상정된 안건이다.

KT&G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모두 10명의 이사를 둘 수 있다. 현재 이사회는 백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2명의 사내이사, 6명의 사외이사 등 모두 8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KT&G가 추천한 백종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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