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여개 단체 등 “지지와 연대로 피해자 인권보장 함께할 것”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출범했다.

340여개 여성, 노동, 시민단체와 미투 운동 지지자 160여명으로 구성된 ‘미투운동 시민행동’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340여개 단체, 160여명의 지지자로 구성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출범했다. (사진= 김아름내)

이들은 “미투운동에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통해 행동하고 피해자들을 향한 의심과 비방,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모든 시도에 대응하는 한편 피해자의 인권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국가와 사회가 성차별, 성폭력을 근절하고 실질적 성평등을 실현하는 책무를 다하도록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340여개 단체, 160여명의 지지자로 구성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출범했다. (사진= 김아름내)

YWCA 김은경 성평등 위원장은 “성평등 헌법으로 개헌이 굉장히 미진하다. 헌법 개정은 당연히 남녀평등한 참여로 이뤄져야하고 법제도가 진행돼야한다. 기본적인 움직임이 여기서부터 시작돼야한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김귀옥 상임공동 회장은 “교육계, 교수, 교육부는 무엇을 했나. 성폭력, 성희롱 예방을 위한 노력이 요식행위가 된 것에 반성한다”면서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지지했다.

봉혜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피해당사자의 경험은 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가고 치유가 쉽지 않다.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조직 후속조치가 미흡할 경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면서 피해자가 더 한 고통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봉혜영 부위원장은 “그동안 여성들은 침묵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용감한 여성의 증언은 계속돼왔고 그 목소리가 쌓여 미투운동이 됐다”고 덧붙였다.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김시연 위원장은 “미투운동은 일시적인 개인 고발이 아닌 우리 사회의 관습적으로 행해져 왔다. 미투운동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감한 고백이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등 사회 전반에서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340여개 단체, 160여명의 지지자로 구성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출범했다. (사진= 김아름내)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위은진 변호사는 “미투는 십수년 전부터 있었지만 피해자의 말하기가 막혀있었다”면서 “법률가로서 미투 당사자들의 말하기를 가로막는 법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위은진 변호사는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지 않은 피해자들에 대해 “미투에 동참하는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라며 “어느 순간 얼굴,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당사자를 의심하고 왜곡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여러분이 미투 당사자들에게 (공개를) 강요할 수 없다. 이들은 성차별적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기억재단 지은희 이사장은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일본군 성노예제와 관련 ‘내가 바로 증언자’라고 말해 세계적으로 연대해 싸웠지만 지금까지 일본에 사실 인정, 사회, 배상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은희 이사장은 “여성 인권, 성평등 운동의 결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면서도 “한국 전체의 성차별 문화를 개혁하는 운동, 구조 자체를 바꾸고 법 제도, 차별을 금지한다고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미투운동 시민행동은 출범선언 이후 “호의에 그런건데 너무한 것 아니냐?”, “지금 고작 엉덩이 만진 것 가지고”, “그런적이 없지만 국민께 사과합니다”, “꽃뱀”, “기억나지 않는다” 등 가해자 발언이 담긴 천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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