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건강칼럼] 글/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다. 하지만 하루종일 체중의 8분의 1이나 되는 무거운 팔을 늘어뜨리고 생활하다보니,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에 피로가 쌓이고, 견관절 주위의 조직변성(근육과 건, 인대, 관절막)이 일어나 오십견이 생긴다.

오십견이란 어깨관절의 움직임의 제한과 어깨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며, 본래 이름은 “유착성 견관절염”, “동결견”이다. 주로 오십대에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의 증가, 운동부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어깨 부상이나 깁스(슬링)를 장기간 착용한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을 주로 수독(水毒), 어혈(瘀血), 한랭(寒冷) 및 식생활과 운동량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어깨관절과 회전근개의 근육들을 침이나 부항, 봉침 등은 경결을 풀어주면서 기혈의 순환을 돕고, 관절낭의 유착과 염증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수독과 어혈 제거와 체질개선을 통해 오십견을 치료하는 한약 처방들도 많이 연구되었다.

- 체력이 충실하고 근육이 단단한 경향이며 근긴장의 경향이 있고 뒷목과 등, 허리에 걸쳐서 오십견이 발생하는 경우는 갈근탕, 계지가갈근탕, 갈근가출부탕 등 갈근제

- 염증경향이 심하여 발열이나 흉협부 불편감 등이 있다면 시호가용골모려탕, 소시호탕, 대시호탕, 소요산 등 시호제

- 체력이 허약하고 소화기가 약한 경향의 경우 반하백출천마탕, 반하사심탕, 육군자탕 등의 반하제

오십견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을 정리했다. 

오른쪽과 왼쪽에 차이가 있나요?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마찬가지로 증세가 나타나나요?
  그렇습니다. 양쪽 모두 생길 수 있으며, 오른손잡이인데도 왼쪽 어깨에 오십견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 처음 1년에서 1년 반쯤은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가 그곳이 나았는가 싶으면 이번에는 왼쪽 어깨의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 또는 그 반대의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양쪽 어깨에 한꺼번에 오는 경우는 드물며 이처럼 한쪽씩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양인에게 특히 많이 생기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계 각국에 다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Frozen Shoulder(동결견)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오십어깨는 계절과 관계가 있나요?
  역시 추운 계절에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어지고 차가와지면서 아프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하는 초가을 경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어깨를 차게 하면 좋지 않나요?
  오십견 환자는 어깨 주위가 차갑게 느껴집니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기 때문이므로 항상 어깨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좋습니다. 단 국소열감을 동반하면서 운동 제한과 통증이 있을 때는 열감이 가라앉도록 냉찜질을 합니다.

팔이나 어깨를 자주 움직이는 것이 오십어깨의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어깨를 늘어뜨리고 손끝을 움직이는 일만 하는 사무직이나 가정주부들에게 많이 생깁니다. 어깨관절을 크게 움직이는 체조 등을 잠시라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나요?
  증상이 어느날 갑자기 아파서 잠을 깰 정도로 아주 격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천천히 증상이 나타나 점점 어깨가 아파 와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어 양 팔을 하늘을 향해 뻗거나 앞으로 나란히 하기, 옆으로 뻗어 올리기, 팔을 뒤로 하여 등의 지퍼 올리기나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기 등이 힘들어 집니다. 손아픈 기간은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1년에서 1년 반 정도입니다.

오십견의 관리, 체조법
 ●벽 오르기
 벽을 마주보고 손을 벽에 댄 다음 마치 거미처럼 손가락으로 벽을 기어오른다. 손가락으로 조금씩 20cm 정도 오르게 한 다음 30초 정도 쉬기를 반복한다. 할 수 있는 한도까지 벽을 오르도록 하며, 점차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한다.
 ●추운동
 의자의 가장자리에 앉아서 겨드랑이를 의자의 등에 걸친 후 팔로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돌린다. 처음엔 작은 원을 그리고 차츰차츰 큰 원을 그린다. 점차 양방향으로 팔을 돌린다.
 ●팔을 뻗치기
 평소 자주 쓰는 물건을 비교적 높은 선반에 올려놓고 팔을 뻗쳐서 잡도록 한다.
 
건강한 어깨도 같이 운동을 해주면 더욱 좋으며, 평소에 따뜻한 팩이나 얼음팩을 적절히 어깨에 수분간 대는 것도 통증을 줄이면서 운동능력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체조나 운동을 한 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나친 것이며, 반대로 아플까봐 두려워 운동을 너무 적게 한다면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일상생활에서도 어깨를 부지런히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급성기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오래 사용할 경우 오히려 혈류 장애로 인한 통증을 유발할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