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놓고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와 경쟁...애플 시대 저무나?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더이상 단순한 전자상거래업체가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 홀푸드를 인수해 온-오프 모두 갖추었고 무인 수퍼마켓 아마존 고를 개설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있다.

아마존의 AI(인공지능)스피커 에코 시리즈는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의 7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독주한다. 기업형 클라우드서비스 분야에서도 강자다.

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해 세계최고의 AI기업으로 떠오른 딥마인드를 자회사로 거느리고있는 구글도 아직 AI스피커분야에서 아마존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시장점유율이 아마존 에코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구글에 대응, 자체 AI칩 개발에 나섰다. 이스라엘 칩 제조사 안나푸르나 연구소와 보안카메라 제조사 블링크를 인수해 기반을 튼튼히 다졌다. AI 인력이 500명에 육박해 딥마인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됐다. 미래를 대비한 경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은 유통 공룡을 넘어 정보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본사가 좁다며 제2본사 건설계획을 세우자 50개 도시가 유치경쟁에 뛰어들만큼 아마존은 매력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소유 재산이 1000억달러를 넘어 세계최고의 부자에 올랐다.

포브스가 순위 집계를 시작한 1987년 이래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긴 것이다. 아마존 주가가 급등한 덕이다.

이제 아마존은 부동의 기업평판 1위업체로 자리잡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폴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기업 평판 지수(Reputation Quotient)에서 아마존은 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을 개발해 새로운 세상을 열였다는 평가를 받은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지수는 지난해 5위에서 29위로, 구글은 2위에서 28위로 하락했다. 애플시대가 저물었다는 성급한 진단도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 1월 12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2만4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애플과 구글이 추락한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시선을 끄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에 2위로 일시 밀렸던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6년 가운데 5년간 1위를 지켰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9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테슬라의 경주용 차 로드스터를 스페이스 X를 통해 우주로 보내는 등 혁신적인 활동으로 세인들을 놀라게 해 주목을 받은 것이 평판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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