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무과 관계자 "보안메일이라 본인 아니면 볼 수 없어, 비밀번호 6자리 눌러야" 해명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 전산시스템 오류로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 세금 고지서가 무작위로 배포됐다.

오늘(6일) 새벽 서울시 ETAX시스템을 통해 발송된 3월 정기분 도로점용사용료 전자고지 안내메일 중 시스템 오류로 70만건이 오발송 되는 일이 발생했다.

3월 6일 찾아간 서울시 서소문 별관 (사진= 김아름내)
3월 6일 찾아간 서울시 서소문 별관 (사진= 김아름내)

제보자 A씨는 “오늘 아침 메일을 열어보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된 고지서가 들어왔다”면서 “평소 서울시 이텍스를 사용해서 고지서를 수신하는데 오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가 담긴 내용이 유출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세무과 관계자는 본지 기자에게 "오발송 건수는 70만 건이며 보안메일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면 볼 수 없다"면서 "비밀번호 6자리를 눌러야 한다. 실제로 누출된 것은 이름뿐"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사과 메일을 보내고 있으며 저희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혹시 모를 사고 경위를 계속 살피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민수 기자 제공)
(송민수 기자 제공)

하지만 서울시 ETAX시스템을 통해 발송된 메일내용에는 개인정보인 개인의 도로사용료 건수, 금액이 명기돼있어 보안메일임에도 불구하고 피 부과자가 점유하고 있는 도로 건수와 부과되는 금액이 그대로 노출됨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ETAX시스템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글을 통해 “오늘 '서울시 2018년 03월 [구일반]도로사용료정기분 전자고지 안내'라는 제목으로 수신하신 이메일은 시스템 오류로 잘 못 받으신 것으로 본 사과 메일을 받으신분에게 해당되지 않은 메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침부터 혼선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시스템 점검을 통하여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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