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A씨 “서울아산병원 재발방지노력 안해” 비판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6개월간 함께 교육받고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 동료간호사가 주검이 되어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사건의 원인이 단편적으로는 신규간호사에 대한 태움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간호사 근로환경의 구조적 문제에 있습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동기라고 밝힌 A씨가 근로환경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제보자 제공)
최근 서울아산병원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동기라고 밝힌 A씨가 근로환경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제보자 제공)

최근 숨진 고 박선욱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동기가 대자보를 통해 ‘신규 간호사의 근로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고 박씨의 동기 A씨에 따르면 간호사 한 명당 돌보는 환자수가 많아 업무 부담이 높고 간호사 업무는 환자 안전과 직결돼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신규 간호사는 업무 수행 속도가 느리고 실수를 일으킬 위험이 많아 경력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신입직원에 대한 집단 괴롭힘, 업무 떠넘기기 등 일명 '태움'으로 보일 수 있으나 경력간호사의 업무 부담 증가로인한 신규 간호사가 겪는 혹독한 훈육과 장기간 근무 등 근로환경의 문제가 우선 개선돼야한다는 것이다.

A씨는 “고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은 비단 신규간호사와 경력간호사의 대립문제가 아니라, 우리 간호사들이 내몰린 근로환경의 구조적 문제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고인에 대해 ‘예민한 성격’, ‘우울한 성격’이었다는 근거 없는 답변으로 유가족에게 상처만 남긴 채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규간호사 자살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선생님들이 용기내 목소리를 높여달라” 호소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간호부는 간호사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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