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노동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해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이어 법상 근로시간이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생산성 향상이 초미의 과제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16년 기준 33.1달러로 미국(63.3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랭킹으로 따져 최하위권인 28위에 그쳤다.

올 하반기 대기업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안된다.

생산성 제고없이는 기업들의 추가 고용은 매우 어렵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0%를 넘는 처지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문형남 한국생산성학회장 (사진= 김아름내)
문형남 한국생산성학회장 (사진= 김아름내)

최근 한국생산성학회장으로 취임한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를 27일 만나 생산성 향상 방안과 4차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든 한국이 육성해야할 업종과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해법을 들어봤다. 문 회장은 숙명여대 IT융합비즈니스 전공교수이며 웹발전연구소 소장을 맡고있는 IT전문가다.

제 33대 한국생산성학회 회장에 취임을했는데 학회를 소개하면?
▲“1985년 설립된 생산성학회는 현재 경제, 경영, 공학은 물론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 연구원, 기업인 900여명이 생산성에 대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업 자문에 응하는 산학연 융합단체다. 한국생산성본부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생산성 제고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다. 요즘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 문제를 화두로 삼고있는데 현재의 위기상황을 고려하면 늦었지만 다행이다.”
거론되기 시작한 5G(5세대 이통 기술)와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수익모델을 만들 수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비유를 들면서 5G라는 줄로 IoT라는 구슬을 꿴다면 거대한 사업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생산성학회 외에 웹발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프로젝트 몇가지 소개한다면?
▲“2000년에 숙대 내에 설립됐다. 행정기관 홈페이지 평가, 금융 앱 평가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자정부 분야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거래소 앱을 평가했다.
행정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전자정부 운용에도 조언을 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간여한다는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동통신사가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문가인 문 교수는 5G를 어떻게 보고 있나. 4차 산업혁명 개념을 도식화해 일명 ‘아이언맨 4(Iron Man 4)’으로 명명했다는데
▲“2~3년 전부터 IoT시대가 온다고 했는데 5G와 함께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스마트 가전이 다른 나라보다 앞서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쿠쿠 등 중견기업들도 실력이 뛰어나다. 4차 산업혁명의 7가지 핵심 요소를 아이언맨 4에 비유했다. △초지능성(인공지능) △초연결성(5G)을 양다리,  △개방성 △플랫폼을 몸통,  △융합 △비즈니스를 양팔,  △방향성(핵심가치)을 머리에 비유했다. 저는 5G와 IoT 결합을 우선적으로 육성해야한다고 본다.

정부가 발표한 4차산업 관련 스마트시티 시범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가 있나.
▲“우리나라 생산성은 OECD 국가 중 28위로 많이 떨어진다. 최근 4차산업혁명 지수는 25위인데 우리나라의 큰 문제점은 노동유연성, 법과 제도상 규제, 교육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생산성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적용 기술 등이 복잡하기 때문에 관이 민에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북한과 관련한 저서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북한의 4차 산업혁명은?
▲“북한은 IT에서 앞서간 면이 있다. 컴퓨터 코딩 대회가 있는데 북한 대학생이 세계 1등을 오랫동안 했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비트코인을 많이 하고 있으며 랜섬웨어를 통해 외화벌이도 하고 있다. 북한의 해킹 기술은 우리에게 치명적이 피해를 입힐 수있는데 그기술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기반인 ‘온나라 CNC(컴퓨터 수치 제어)화’를 통해 무인으로 전선공장, 버섯공장을 가동시킬 정도다.  북한은 북한 방식의 ‘4차산업혁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한국 고유의 것’이 없다. 외국을 쫓아가기 바쁘다.“

우리가 무엇을 육성할 것인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문 교수는 강조한다.

북한과의 관계가 심각해지는데
▲“우선 국제 공조하에 풀어가야한다. 실마리가 풀리면 관에서만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민간교류를 통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한다”

최근 국내에서 열병처럼 불고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과 관련해 “가상화폐는 투기적인 부분도 있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IPO와 ICO를 갖고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데 IPO는 기업이 실체가 있어서 발표를 위해서는 검증이 까다롭다. 반면 ICO는 실체가 없고 ‘화이트페이퍼’라고 해서 계획 하나를 갖고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절대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다만 과도한 규제는 유망분야인 블록체인 기술, 관련 산업에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생산성학회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특히 우리나라 금융이 문제다. 온실 속에서 커온 탓인지 국제경쟁력이 없는 대표적인 부문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따지고보면 관치 때문이다. 민과의 협의를 통해 방향을 설정했으면 구체적 방안에 대해 시시콜콜 간여하는 관치를 하지 말아야한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개발이 2년 반 늦었고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선진국과 17~20년 정도 뒤쳐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다.

핀테크의 결정체가 ‘인터넷전문은행’인데 다른 나라에 비해 십여 년 늦다보니 이제 걸음마 단계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한국은 없었는데 이후 3개가 생겼다.

그나마 제조업체의 지분참여가 크게 제한받고있어 덩치를 키우는데 매우 한계가 있고 부동산담보대출이 안되는 등 완전한 은행이라고 할 수 없다. 미니 은행, 반쪽짜리 은행 수준이다.“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이를 활용하는 계층과 정보소외계층 간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정부,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들도 배우려는 시도가 있어야한다. 개인적으로 정부, 공공기관에 제안해서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취약계층, 장애인 등도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국가 기관이 앞장서서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이 점은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문형남
성균관대학교 경영학학사
고려대학교 경영학석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박사과정 수료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박사(MIS 전공)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학박사과정 수료(북한IT 전공)
동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애널리스트, 5년)
매일경제신문사 경영·IT 전문기자(7년)
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웹발전연구소 대표이사(대학내 벤처기업), (사)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 감사, (사)한국생산성학회 회장, (사)지속가능과학회 회장, 생산성혁신연구회 회장

○ 수상: ICT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행정자치부 장관상, 산업자원부 장관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상, 감사원장상, 국회부의장상 등 장관상을 5번 수상했다. 특허 2건 보유.

○ 저·역서: ‘4차 산업혁명과 OOO’(2017), ‘4차 산업혁명과 북한’(2017), ‘이제는 통일이다’(2014), ‘한국의 명강의’(2009),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2004), ‘전문병원 가이드’(1996), ‘부자가 되는 습관’(1994) 등 10여권의 저·역서가 있으며, 그중에 ‘대한민국 미래보고서’(2016), ‘경제수명 2050시대(40대, 초조함을 버리고 전력투구하라)’(2005), ‘감성경영 감성리더십’(2004) 등 3권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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