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축제 즐기기 어려워”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진행 중인 가운데 장애인들이 이 축제를 즐기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20일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 스포츠행사였지만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수어통역은 없었다. 참석했던 청각장애인들은 답답한 마음을 참으며 행사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중계방송을 했던 행사주관 방송 중 KBS만이 IOC위원장 연설 등 몇 장면에서 수어통역을 했다. MBC, SBS는 수어통역을 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도 마찬가지다.

단체는 “해설자들이 ‘누가 나왔다’ 정도의 정보만을 설명해 시각장애인들이 행사 장면을 이해하기 너무나 부족했다”면서 “매 경기마다 진행되는 시상식, 방송에서 방영되는 주요경기 장면에 수어통역이나 화면해설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 됐다”고 꼬집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국제적인 행사인만큼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행사 현장만이 아니라 방송에서 수어통역, 화면해설, 자막, 안내 등을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복지법, 방송법, 한국수화언어법에 의해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행사를 중계하는 방송사업자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요구해야한다”며 “올림픽조직위, 방송사, 정부가 책무를 방관해 결국 장애인들이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과 패럴림픽 개회식, 폐회식에서 장애인들이 더 이상 차별받지 않도록 올림픽조직위와 방송사들은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단체는 2월 13일, 19일 두 차례 올림픽조직위와 지상파방송사, 정부기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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