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반려동물 천만 시대다. 반려견에게도 혈액형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진료받는 강아지 (사진= 농촌진흥청)
진료받는 강아지 (사진=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반려견의 혈액형 특성을 소개하고 사고로 다치거나 수술을 하는 등 수혈을 요할 때 주의를 당부했다.

반려견 혈액형은 약 20가지로 보고돼있으며 이중 7가지가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디이에이(DEA Dog Erythrocyte Antigen. 개 적혈구 항원) 1형, 디이에이 7형이다.

디이에이 1형은 급성 수혈 부작용인 적혈구 용혈, 즉 적혈구가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혈액형이다.

개는 디이에이 1형에 대한 자연 발생 항체가 없기 때문에 해당 혈액형의 혈액을 처음 수혈 받는 경우 급성 용혈성 수혈 부작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디이에이 1형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 혈액형, ‘디에이에 1 네거티브 형’을 가진 개가 디이에이 1형 적혈구를 수혈받으면 면역반응으로 수혈받은 적혈구 수명이 줄거나 미성숙 적혈구를 파괴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디이에이 7형 혈액을 수혈한다면 급성은 아니지만 지연형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디이에이 1형만 판별가능하며 나머지 혈액형을 정확하게 구분할 방법은 없다.

이에 따라 반려견 수혈 전에는 반드시 헌혈 견과 수혈 받을 견의 혈액을 반응시키는 적합성 검사를 해야한다. 디이에이 1형에 대한 혈액형 판별은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가축질병방역팀 도윤정 수의연구사는 “반려견의 혈액형 연구는 수의학적으로나 반려견의 생명을 구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라며, “수혈 부작용이 우려되는 디이에이 1형과 7형에 대한 국내 품종별 분포조사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