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직원 ‘무기계약 전환’요구에 학교측 ‘내부 검토 중’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청년예술가 일자리지원센터 직원들이 ‘고용안정을 보장해달라’며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한예종 청년예술가 일자리지원센터는 예술전공 재·졸업생 일자리 지원을 위해 2014년 만들어졌으며 그해 9월 총장 명의의 채용 공고를 통해 2명이 입사했고 2015년 1명이 더 추가됐다.

일자리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기금을 받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인건비 지급 및 예산교부’를 이유로 체육진흥기금을 받기 위해 산학협력단과 계약 체결을 요구”했다.

직원들은 “계약서상으로는 산학협력단과의 계약이지만 실질적인 소속과 사업추진 보고 등은 학교 학생과에 했다”면서 “학교 측도 ‘예산을 받기 위한 절차고 서류상 계약일 뿐 실제 채용은 학교에서 한 것이니 학교 소속 계약직원’이라 했다”고 주장했다.

한예종은 2014년 ‘예술계학교 졸업자 창업지원’ 5억 원, 2015년 ‘예술계학교 졸업자 창업지원’ 4억 원, 2016·2017년 ‘청년예술인력양성 및 창작활성화’ 3억 5천만 원, 2018년 ‘청년예술인력양성 및 창작활성화’ 3억 등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기금을 받았다. 이 기금에서 직원 3명에 대한 인건비가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기금 예산 중 인건비가 2명분만 책정돼있다는 것이다.

센터 직원들은 "체육진흥기금이 시기에 맞춰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15년 2개월, 2016년 4개월 등 임금체불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단 측은 ‘관할할 문제가 아니다. 책임이 없다’면서 4대 보험료가 연체되면 패널티를 받게 되니 개인(직원)이 먼저 부담했다가 체육진흥기금이 들어오면 거기서 받도록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학교 측은 ‘학교 돈을 쓸 수 없다’면서 직원들에 대한 4대보험료 납부를 산학협력단에 요구했고 결국 산학협력단이 이를 받아들여 3명에 대한 보험료를 내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안에서 창업 관련 일들을 전담하고 있고 2년이 넘었음에도 무기계약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당일에 나가라고(퇴사)하더라도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보호장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3명 중 한 명은 출산휴가를 앞두고 있어 고용 불안을 쉽게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한예종 김봉렬 총장이 3명에 대한 고용문제를 파악하고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대책이 마련돼있지 않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예종 측은 “산학협력단 직원들 인건비가 기금을 받아 사용되다보니 거기서 오는 (고용)문제가 있다”면서 “(고용안정을)안하겠다는게 아니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고민스러운 부분이고 내부 검토 중이다. 고용불안이 있으니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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