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기업 특혜설...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 노영조 기자
  • 승인 2018.0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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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2000억원 공들인 산은, 절반 값에 매각...헐값매각 논란도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인수가 확정되면서 날개를 달게됐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호남기업 특혜설이 제기되고있다.

대우건설 매출이 11조원, 호반건설은 계열사를 모두 합해도 6조원 규모로 절반에 불과하다. 그래서 건설업계는 이번 M&A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것과 마찬가지라 평가하고 있다.

또 산업은행이 그간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등 대우건설 정상화를 위해 쏟아부은 자금은 3조2000억원으로 이번 매각대금의 두배나 된다. 자연 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할 때는 매각가가 6조6000억원이었기에 싸게 팔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13위 호반건설이 확정됐다. 호반건설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도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대우건설과의 몸집 차이가 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않다.

1월 31일, 여의도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강규수)
1월 31일, 여의도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강규수)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50.75%(2억1100만주) 가운데 40%(1억6600만주)는 주당 7700원에 바로 인수하고, 나머지 10.75%(4500만주)는 2년 뒤에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산은에 풋옵션을 부여했다. 풋옵션은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산은은 풋옵션 가격을 밝히지 않았으나 호반건설과 주당 7700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후 대우건설 주가가 7700원 이하로 떨어져도 7700원에 사지만, 주가가 올랐을 때는 오른 가격으로 인수하는 것이다. 현재 인수대금은 1조6242억원이지만 2년 후 주가 변동에 따라 인수대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

호남기업 특혜설에 대해 산은은 “매각 공고를 내기 전 188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물었으나 관심이 없었다”면서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매각 과정을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정상적인 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M&A로 많은 것을 얻게됐다.

호반건설은 임대아파트와 공공택지 위주의 주택사업을 해온 반면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외에 토목·플랜트 등에서도 확고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해외시장 경험도 풍부하다.

호반건설이 날개를 달게됐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호반건설(2조4521억원)과 대우건설(8조2835억원) 시공능력평가액을 합치면 10조7533억원이 돼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에 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양사의 합병설이 나오지만 건설업계에서는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조직 문화와 규모 차이를 고려했을 때 한동안 합병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대우건설은 상장사이고 호반건설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도 합병 여부는 득실을 따져보고 천천히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은은 다음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KDB 산업은행 전영삼 부행장은 "환경, 기후, 여러가지 신재생 에너지와 같은 부분에서도 건설산업은 첨단미래산업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런 첨단미래산업 미래로 키우는 것은 산업은행 관리체제 하에서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저희가 건설을 모르니까, 호반건설 같은 중견건설사가 경영을 맡아서 키우는 것이(맞다고 본다)"말했다.

호반건설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고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일단 재무적으로 튼튼하고 무리해서 사업하지는 않는것으로 알고있고 자금도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기자본이 충분히 입증됐다. 인수자가 어떻게 금융구조를 짜느냐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기업이 판단할 문제다. 제가 말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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