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80년대말 대우전자 공채로 입사한 선우영씨는 9년뒤 하이마트로 옮겨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부문장을 지내다 최근 롯데그룹 인사에서 롭스 대표로 발탁됐다. 자녀 한명을 양육하는 워킹 맘이다. 온라인 부문장 시절 제습기 제조사와 파트너십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려 능력을 인정받았다. H&B업계의 후발주자인 롭스의 매출을 전년보다 50% 성장시키는 게 올해 목표다.

선우영 대표가 팀장시절 여성 팀장만 나와도 신기하게 봤던 롯데에는 여성임원이 지금까지 29명 배출됐다.

농협은행에서는 1월1일자로 농협 사상 처음으로 최연소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부행장보로 승진한 장미경 국제업무부장이 주인공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백미경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포스코그룹에서도 인재창조원 유선희 상무가 창사 이래 첫 전무 타이틀을 달았다.

유아용품업체 보령메디앙스에서는 최대주주이자 오너 2세인 김은정 부회장이 시장이 확대되는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과 제휴해 유아동복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김 부회장은 모기업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플러스가 지난 연말 콜롬비아에서 발매허가를 받은 계기로 주한 콜롬비아 명에영사로 임명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에서 여성 임원이 늘면서 국내 30대 그룹의 연말연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여성임원 승진자 비율이 처음으로 3%를 넘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임원 인사를 단행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3.3%)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기업별로는 KT가 8.8%로 여성임원 승진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이 6.8%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 현대백화점, CJ등 유통그룹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대우건설, 두산, 현대중공업, GS은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에는 여성 비율이 1.4%에 불과했으나 2015년 2.3%, 2016년 2.2%, 2017년 2.3% 등으로 2%대 초반을 이어가다가 올해 3%대에 처음 올라섰다.

5년 전인 지난 2014년에는 임원 승진자 2071명 중 여성이 1.4%(38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 2.3%, 2016년 2.2%, 2017년 2.3%로 2%대에 올라섰다가 올해 처음으로 3%대인 3.3%를 기록했다.

여성을 임원 승진자 명단에 포함시킨 기업도 2014년 9.4%(22개)에서 올해는 16.2%(39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여성 승진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16명)이었고, 롯데(13명), LG(7명), 미래에셋(6명), 포스코·CJ·SK(각 4명), 현대차·KT(각 3명), 현대백화점·금호아시아나·대림·신세계,한화(각 1명)가 그 뒤를 따랐다.

특히 삼성과 롯데, 현대차, LG, CJ, 등 5개 그룹에서는 최근 5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여성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반대로 중후장대 산업에 속하는 대우건설과 두산, LS, GS, 현대중공업 등 5개 그룹은 2018년 인사에 여성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대우건설과 LS는 특히 최근 5년간 단 한 명의 여성임원 승진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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