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서울시당, 24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선일보 왜곡 보도 조정신청서·의견서 제출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공동취재]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연인으로 알려진 가수 현송월을 포함해 북한 유명 예술인 10여 명이 김정은의 지시를 어기고 음란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로 지난 20일 공개 총살된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조선일보 2013. 8. 29 기사 중)

조선일보는 2013년 8월 29일 현송월의 처형 소식을 단독을 붙여 보도했다. 소스는 중국 내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했으며 내용은 “김정은 옛 애인(보천보 전자악단 소속 가수 현송월) 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였다.

(사진= 김아름내)
거짓 왜곡 보도, 한반도 평화 짓밟는다! (사진= 김아름내)

현송월 총살오보 정정신청 요구 기자회견 열려

민중당 서울시당은 24일 오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공연을 위해 사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 대한 왜곡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 조정신청서와 의견서를 제출했다.

민중당 서울시당은 조정신청서, 의견서 제출 전 언론중재위가 입주한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의 현송월 단장에 대한 총살오보 정정신청 및 남북관계 왜곡보도 시정권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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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서울특별시당 최창준 공동위원장 (사진= 김아름내)

최창준 민중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최근 남쪽을 방문한 북의 현송월에 대해 몇 년 전 조선일보가 엄청난 오보를 냈지만 사과하거나 반성의 기미가 없다. 북에 대한 오보는 수시로 이뤄지고 있고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북에 대한 오보는 남북관계를 위기로 몰아넣거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남북관계를 악의적으로 악용해 공작정치를 일삼는 행태, 언론이 이용당하는 행태가 되풀이되지 않는 경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나영 공동위원장은 “현송월 단장을 소개하면서 많은 언론들이 ‘누구누구의 애인으로 소문이 나있는, 추정되는’이라고 하는 멘트를 앞에 달았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국민에게 선입견을 씌워 북에 대한 편견, 남북관계 편견을 조장하는 안 좋은 행태다. 5년 전 현 씨에 대한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 허위보도, 과장보도, 개인의 사회적평가를 저해시키는 명예훼손 보도이기 때문에 언론조정중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나영 공동위원장은 “언론중재위원회는 조선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시정명령을 가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촛불이후에 사회적으로 ‘적폐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높은데 언론부터 사회개혁을 위한 자신들의 노력이 반드시 실천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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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공개총살? 보도만 있고 사과는 없네"
민중당 서울시당이 24일 오전, 언론중재위원회에 현송월 단장과 관련한 오보를 한 조선일보에 대해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 김아름내)

<조선> 명백한 오보, 어떠한 정정보도 및 사과 안해

민중당 서울시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일정 속에 현송월 단장의 개인 식사 메뉴, 가격, 외모, 숙소에 대한 비본질적인 기사를 메인에 띄우면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본질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면서 “현송월 단장의 가방 메이커와 가격을 추정하는 장면에서는 낯이 뜨거워져 화면을 쳐다볼 수 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측 점검단과 남측 실무진 사이에 오간 대화를 앞뒤 자르고 남측이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처럼 왜곡시켜 남북관계 전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심각한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전쟁위기를 겪었던 한반도 정세가 체육, 예술 교류를 시작으로 대화국면으로 넘어가는 것은 남북한 8천만 겨레의 생존과 번영이 달린 중요한 사건”이라며 “국민들의 촛불항쟁으로 심판받은 수구, 분단적폐 세력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남북화해가 아닌 대결, 평화가 아닌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는 언론의 정파적 행동으로 8천만 겨레의 평화와 번영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중당 서울시당은 “도를 넘은 일부언론의 남북관계 방해 행태를 보며, 언론인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정론직필에 애쓰기를 기대한다”면서 “1995년 ‘전국언론노조-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PD연합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 준칙>을 일독하기를 권한다”고 일침 했다.

민중당 서울시당이 일독을 권한 보도제작 준칙은 다음과 같다.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 준칙

■ 분단된 조국의 통일은 온 겨레의 염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 보도·제작에서 화해와 신뢰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보다는 불신과 대결의식을 조장함으로써 ‘반통일적 언론’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이 같은 반성 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과 한국기자협회, 그리고 한국방송 프로듀서연합회 등 언론3단체는 해방과 분단 50주년을 맞아 우리 언론이 통일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짐으로 공동의 보도·제작 규범을 제시한다.

우리는 <7·4 남북공동성명>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정신에 따라 먼저 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힘쓰며,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단결하여 자주적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한다.

▢ 총 강

1. 우리는 대한민국(약칭 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약칭 조선)으로 나뉘어진 남과 북의 현실을 인정하며, 상호존중과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상대방의 국명과 호칭을 있는 그대로 사용한다.

2. 우리는 냉전시대에 형성된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보도·제작함으로써 남북 사이의 공감대를 넓혀 나간다.

3. 우리는 남북관계 보도·제작에서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장애를 타파한다.

4. 우리는 남과 북의 우수한 민족문화 유산을 공유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기사 및 프로그램 개발에 힘쓴다.

5. 우리는 통일문제에 관한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하여 민주적인 여론형성에 기여한다.

▢ 보도실천요강

1. 남북 긴장해소 노력 : 남북간의 평화를 저해할 수 있는 군비증강 등 제반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남북간 긴장 및 불의의 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 보도한다.

2. 인물 호칭·직책 존중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물에 대한 호칭은 대한민국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성명 다음에 직책을 붙여 호칭한다.

3. 관급자료 보도 유의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관급 보도자료의 무절제한 인용·전재를 피하고 최대한 확인절차를 거쳐서 보도한다.

4. 내외통신 인용 책임 : 내외통신 자료는 관급 보도자료 가운데 하나이므로 내외통신 자료를 전적으로 인용한 보도라 할지라도 그 책임은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

5. 외신보도 신중 인용 : 외신을 활용한 특정세력의 목적성 여론조성을 경계하며, 제3국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외신보도는 인용하지 않는다.

6. 1차자료 적극 활용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문·방송·통신 보도와 잡지 등 1차자료에서 보도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7. 각종 추측보도 지양 : 국내외 관계자들이 무책임하게 유포하는 각종 ‘설’은 보도하지 않는다. 다만 취재원을 정확히 밝힐 수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8. 사진·화면 사용 절제 : 해당기사와 무관한 자극적인 화면이나 사진을 사용하지 않으며, 냉전과 대결의 시각보다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노력한다.

9. 희화적인 소재 지양 : 남북간 언어·문화·생활의 차이와 상호 이질감을 우리의 잣대로 평가하거나 보도에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는다.

10. 망명자의 증언 취사 : 망명자의 증언은 그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기사화하도록 한다. 전언이나 추정 등을 기사화해야 할 경우는 ‘전언’ ‘추정’ 등을 명기한다.

▢ 제작실천요강

1. 정보제공 적극 편성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프로그램 편성시 형식적·소극적 편성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드라마·오락물 등 각 장르별로 적극 편성하며, 남북 관련 긴급 혹은 특집 프로그램 편성시 정치적 의도가 없는지 특히 유의한다.

2. 통일지향 가치 추구 : 기획, 출연자 선정, 편집 등의 제작과정에서 민족동질성 회복, 화해·공존공영의 증진, 통일의 촉진이 구현되도록 적극성을 갖고 제작에 임한다. 프로그램 제작시 여러 가치가 충돌할 경우 인간존엄성 존중, 민족이익 수호, 민족화해 증진 등의 가치를 판단의 우선가치로 삼는다.

3. 냉전시대 관행 탈피 : 냉전시대에 형성된 내면적 자기검열, 습관화된 분단의식, 누적된 선입견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또 냉전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요·가곡·드라마·영화 등의 방송을 피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불필요한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다.

4. 상업·선정주의 경계 :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를 경계하며, 안일하고 편의적인 제작태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나아가 현재의 모든 방송행위가 미래의 통일민족문화와 직결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 제작에 임한다.

5. 다원주의 가치 반영 : 사회적 가치나 의견 등의 메시지를 시청취자에게 전달할 때는 제작진이 단정적 결론을 내리기보다 시청취자가 듣고 보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가능한 한 가감없이 프로그램에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6. 보도활용 제작 신중 : 국내외 매체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보도를 근거로 가십·콩트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보도의 정확성, 취재원의 신뢰도, 보도 이면에 게재되어 있을 수 있는 정치적 의도 등을 충분히 검증한 뒤 방송하며, 무분별하게 인용하여 민족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프로그램화하지 않는다.

7. 생활문화 적극 소개 : 정치적 통합을 넘어서는 남북 주민간의 사회·문화적 통합이 진정한 최종적 통일임을 인식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프로그램 소재로 적극 채택한다.

8. 능동적인 자료 접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시 정보의 편중성·부족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제작진 스스로 노력한다. 1차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각분야 연구자 등 폭넓은 인적 자원 확보에 각자가 능동적으로 힘쓴다.

9. 남북 차이 이해 노력 : 언어·문화·생활·관습·가치관 등에서의 남북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며, 가능한한 이 차이를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도록 한다.

10. 남북 동질성의 부각 : 남북의 차이점보다는 같은 점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부각시킴으로써 미래지향적·통일지향적 방향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힘쓴다.

1995, 전국언론노조-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PD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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