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권혁중 칼럼] 요즘 대한민국의 가장 핫 이슈를 뽑으라면 평창올림픽도, 남북관계개선가 아닌 당연 가상화폐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과제는 올림픽 흥행을 위한 분위기 고조가 되어야 함에도 가상화폐 아젠다가 우리 사회에 너무나 크게 뿌리내리고 있어 평창올림픽과 그와 관련된 남북관계 개선 아젠다가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대 중 가장 활기가 넘쳐야할 20,30대들이 가상화폐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투자를 잘 모르고 또한 투자를 한다고 해도 매우 서툴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을 처음 겪은 젊은 세대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주신 전세금이나 등록금을 투자했다가 반토막이 났다는 뉴스는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결혼자금을 투자했다가 결혼을 못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사회적 이슈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문제는 이런 젊은 청년들의 가상화폐 투자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방안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 마다 처방이 다르고, 정부마저 가상화폐에 대한 뚜렷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사이 투자에 서투른 젊은 청년들은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에 실패해 우울증과 무력감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젊은 청년세대를 가상화폐가 아닌 더 건설적인 일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결론적으로 나는 청년창업이야 말로 좋은 대안이 된다고 생각하다. 그것도 매우 질적으로 좋은 대안이 된다고 본다. 젊은 청년들이 가상화폐에 빠지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충분히 청년창업으로 그들의 니즈와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가상화폐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표적인 이유는 가상화폐를 계층이동의 사다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이지 않는 계급화 된 사회에서 청년들이 너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입학도 부모의 경제력이 중요해 졌고, 취업마저도 불공정한 취업비리가 뉴스가 쏟아지는 마당에 노력만 가지고 원하는 직장과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런 사회적 환경에서 청년들은 수저이론을 도입하여 스스로 흙수저 계층으로 자신을 포지셔닝 하였다. 그런 그들에게 기성세대의 훈계는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허황된 뜬구름처럼 치부한다. 고도성장기에 살아온 기성세대의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을 한 번에 역전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새로운 시장, 잘 모르지만 왠지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장, 나와 비슷한 또래가 큰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도는 시장, 즉 가상화폐 시장이 열렸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나온 산물이기에 기성세대는 잘 모르고, 다루지 못한다. 모바일에 친숙한 젊은 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특히 한 방송에서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었다. 모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부인 5000만원을 투자해서 큰 돈을 벌었다는 인터뷰이다. 그 청년은 어차피 5000만원을 가지고 있어도 흙수저, 잃어도 흙수저이기에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고 했다. 이 말은 그 또래 청년들에게 큰 화제가 되면서 청년투자의 이론적 근거로 자리 잡았다.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가상화폐는 부모의 경제력을 따지지 않고, 학력을 따지지 않는다. 누구나 참여가능하고 누구나 탈퇴가 가능하다. 그 어떤 것보다 공정하고 공평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또래 친구들이 가상화폐로 수익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고, 몇 번 수익이 나면 마치 투자의 귀재인 마냥 자신감이 붙어서 더 많은 돈을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투자를 시작한다. 그들이 보기에는 공정하고 공평한 시장으로 느낀다.

하지만, 여기게 함정이 있다.
나카모토 사토시(비트코인 창시자)가 제안한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는 초기 금융 권력에 맞서기 위해서 시작했다는 것에 많은 청년들이 열광하고 공감했지만 가상화폐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뒤늦게 들어온 투기세력을 젊은 세대는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가상화폐라는 달콤한 트렌드로 투자에 약한 젊은 세대의 돈을 가져가는 투기세력이 활기를 치고 있다. 시총이 적은 신규코인은 충분히 투기세력들이 시세조정을 통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피해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수익이 점차 높아진다. 마치 도박처럼 처음에는 차트를 끌어올려 청년투자자들에게 수익의 달콤함을 느끼게 한다. 점차 차트가 올라가고 수익이 늘어나면 더 많은 젊은 개인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고점에 몰려든다. 그때 투기세력은 일시에 물량을 털어내어 수익을 극대화 한다. 결국 투자에 서툰 젊은 세대는 소위 상투를 잡고 투자한 투자금액의 상당수를 잃어버린다.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존버”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투자실패는 당장 투자자의 일상 생활을 파괴한다. 우울증과 분노장애가 그 증거다.
즉, 청년세대는 가상화폐의 초기 탄생 철학에 열광했으나 그것을 이용하려는 투기세력을 깨닫지 못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를 올바른 투자생활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있다.” 바로 청년창업이다.
어찌 보면 가상화폐와 청년창업은 비슷한 면이 많다.

첫째, 젊은 세대가 열광한다.
둘째, 도전정신이 필요하고 무엇인가 투자를 해야 한다.
셋째, 위험 부담도 스스로에게 있다.

무엇보다 성공에 대한 결과는 물질적인 혜택이라는 점에서 똑같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창업은 과정이 힘들고 성공확률이 낮다고 판단하여 회피하기 일쑤다. 특히 여성 창업같은 경우 사회적 지원정책이 적고 아이템 또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비슷한 효용을 줄 수 있는 청년창업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상화폐에 눈을 돌린다. 교육자로서 그리고 필드에 있는 창업전문가로 볼 때 가상화폐에 투자를 할 정도의 열정과 시대를 읽는 눈이 있다면 충분히 창업을 해도 좋은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도전하려는 열정이 있다는 것이고, 자신의 미래를 더 나은 미래로 만들고자 하는 행동을 일단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론을 잘못 잡았다. 이는 청년세대 그들의 잘못이 아닌 그들이 그런 판단을 하게끔 만든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그들에게 미리 올바른 금융지식과, 돈에 대한 철학, 정확한 정보를 제시했다면 그들이 지금의 가상화폐의 폐단 중심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가상화폐는 초기 철학에서 벗어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청년세대들이 올바른 곳에 그들의 젊은 에너지를 쏟도록 할 수 있다. 바로 창업이라는 동질의 효용과 동질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그럼에도 질적으로 가치가 높은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공정한 룰이 존재하는 창업이라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부모의 재력도 필요하지 않고, 낙하산도 없으며, 부조리가 없는 시장이 바로 창업 생태계라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오직 청년으로서 도전과 열정만 있다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바로 청년창업이다.
이것은 기성세대의 몫이기도 하고, 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 현재 중기부 중심으로 청년창업 활성화를 기획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창업의 당위성과 비저닝 제시가 먼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청년세대가 가상화폐의 확인되지 않는 성공사례보다 창업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성공에 더 가치를 둘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젊은 청년들은 말한다.
계층이동의 사다리는 만들어 달라. 열심히 일하면,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 부모의 경제력이나 환경에 따라 성공이 달라지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마련해 달라. 그들은 지금 외치고 있다. 정부는 그런 젊은 청년들의 요구에 청년창업 담론으로 충분히 해결해 줄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해결책을 달리 봐야 한다. 가상화폐 규제로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 청년들이 다른 곳에서 비슷한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관심을 옮기게 해야 한다. 성공에 대한 수요를 창업이라는 공급으로 제시해 주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만날 때 균형점이 나오듯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청년세대의 가상화폐 열풍은 자연스럽게 청년창업이라는 균형점으로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청년창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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