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판매가격과 비교 후 결정해야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진공청소기 등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생활가전에 대한 해외구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직구 생활가전 제품은 대부분 추가 설치비용이 들거나 국내 AS가 불가하므로 신중한 구매결정이 필요하다고 한국소비자원이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해외직구 생활가전 5개 품목 11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은 국내구매가, 4개 제품은 해외직구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자제품 통관건수(관세청)는 2016년 상반기 41만건이었으나 2016년 하반기에는 76만4천건으로 증가했으며, 2017년 상반기에는 88만3천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10월30일~11월3일 주요 해외직구 생활가전 5개 품목(전기레인지, 커피머신, 블렌더(스탠드믹서),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 오픈마켓 3사(11번가, 옥션, G마켓), 미국·유럽(독일, 프랑스, 영국 등) 아마존 및 중국 타오바오 최저가(현지 세금 및 배송료 포함)를 기준으로 했다.

진공청소기는 해외직구가, 커피머신은 국내구매가 저렴
 
해외브랜드 생활가전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총 11개 중 7개 제품은 국내구매가, 나머지 4개 제품은 해외직구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직구 시 더 저렴한 제품은 국내판매가와 최고 68.8% (지멘스 전기레인지, 모델명 ET675FN17E) 에서 최저 10.3% (다이슨 진공청소기, 모델명 V6 앱솔루트 헤파) 의 차이를 보였고, 국내구매가 더 유리한 제품은 최고 34.2%에서 최저 0.8%의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진공청소기의 경우 조사대상(2개 제품) 모두 해외직구가 유리한 반면, 커피머신은 조사대상(4개 제품) 모두 국내구매가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기레인지와 블렌더는 모델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 구입 전 제품별·모델별 국내·외 가격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레인지, 진공청소기 등 해외브랜드 생활가전은 비교적 고가이고 사용기간이 길기 때문에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비해 국내 AS 가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6개 브랜드(네스프레소, 다이슨, 샤오미, 일리, 지멘스, 키친에이드) 중유일하게 네스프레소만 해외직구 상품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일 모델, 국내 정격전압인 220V 제품에 한해 AS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멘스와 다이슨은 각각 FD넘버, 시리얼넘버 관리로 국내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만 본사 정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브랜드 생활가전을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제품별· 모델별 국내·외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배송 중 파손 위험이 크거나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제품은 국내 AS 가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의 세부 내용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 중인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http://crossborder.k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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