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배임 의혹...17일 검찰 소환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역대 정권들의 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같은 길을 가는 모양새다. 이젠 기업 사정 정국에 접어든 분위기다.

지난주 부영그룹 압수수색, 이중근 회장 출금조치 등에 이어 검찰이 이번엔 효성그룹을 겨냥하고있다.

부자간, 형제간 불화가 나돌았으니 조사 대상으로는 적격일 것이다.

효성은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민·형사 분쟁을 벌이고 있다. 3세 체제를 맞았지만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면서 세간의 비난도 적지 않은 터다.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수백억 원대 배임 의혹 등을 받는 장남인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수백억원대 배임 의혹을 받고있다.

조 회장이 오는 17일 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에 소환되는 첫 재벌 총수가 되는 셈이다.

조 회장은 2010년∼2015년 측근 홍모씨의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챙긴 '통행세' 100여억원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있다.

홍씨의 회사를 거래 중간 과정에 끼워 넣는 데 관여한 효성그룹 건설 부문 박 모 상무는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다만 홍씨는 두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조 회장이 지분을 가진 부실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이 수백억원을 부당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300억원 규모의 '아트펀드'를 만들어 미술품을 비싸게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하고 이 부실을 연대보증인 효성에 떠넘긴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노틸러스효성 등 계열사가 2000년대 중후반부터 홍콩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 명목으로 수년간 수십억을 보내게 하는 등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있다.

효성의 비자금·경영비리 의혹은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2014년 7월부터 친형 조 회장을 상대로 수십 건의 고발을 제기하는 '형제의 난'을 계기로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회사 4곳, 관련자의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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