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양대 포털에 이어 LG전자 등 제조사들도 가세...삼성은 워밍업 중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아마도 올해는 인공지능(AI)스피커 시대가 활짝 문을 여는 해가 될 것같다. 이미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AI스피커는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능을 뛰어넘어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기능을 수행하게되면서 가정에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AI스피커가 스마트폰의 역할도 일부 수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AI스피커의역할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T의 AI 스피커 겸용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포함해 국내 AI 스피커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있다.

지난 2016년 9월 SK텔레콤의 '누구' 출시로 국내 AI 스피커 시장이 열린 지 1년 4개월 만이다.

통신사와 포털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삼성전자까지 AI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년 1월 말 출시된 '기가지니'는 최근 50만 가입자를 달성했고, SK텔레콤 '누구'는 지금까지 약 4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

KT는 기가지니 50만 돌파를 맞아 기가지니를 이용해 가정에서 영어학원과 동일한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파고다 생활영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 KT)
KT는 기가지니 50만 돌파를 맞아 기가지니를 이용해 가정에서 영어학원과 동일한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파고다 생활영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 KT)

KT는 11일 ‘기가지니’가입자가 5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가지니는 출시 5개월만인 지난해 6월 말 가입자 10만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말 20만, 10월 30만, 12월 40만을 달성했다. 국내 음성인식 AI스피커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기가지니 50만 돌파에 맞춰 KT는 기자지니를 이용해 가정에서 영어학원과 동일한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파고다 생활영어 서비스'를 내놓고 선두유지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있다.

KT와 SK텔레콤에 이어 양대 포털이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미니가 15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파악돼 총 판매량은 10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출시 초기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가입자 확보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누구 출시 후 두 달간 60% 할인가에 판매했고, KT는 올레tv 가입자에게 3년 약정 조건으로 월 6600원에 기가지니를 제공했다. 단품 구매 시보다 20%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는 음원 스트리밍 1년 이용권을 더해 할인가에 판매됐다.

여기에 기능 업그레이드도 한몫했다.

국내 AI 스피커는 초기 생활 정보 제공과 음악 재생 등에 치중했지만, 최근에는KT의 경우처럼 금융·쇼핑·교육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여기에 IPTV 제어가 가능하고, 가정용 사물인터넷(IoT)과 연동이 확대되면서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네이버는 지난달 LG유플러스와 IPTV·홈 IoT 기능을 추가한 '프렌즈 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로 떠오르면서 가전 제조사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월 네이버의 AI 클로바를 탑재한 스피커를 출시했고,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는 구글의 AI 비서를 탑재한 스피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올해 AI 스피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시리즈가 70%가까운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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