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2010년 국내에서 사육되던 사슴 10마리가 '광록병'(CWD·사슴만성소모성질병)에 걸린 사실을 검역 당국이 공개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25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CWD 감염 사슴을 조기에 적발하기 위해 매년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슴 6만5천마리 중 3만7천마리 이상(58%)에 대해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CWD 발생 사실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당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으로, 숨긴 바 없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1년 처음으로 CWD 감염사슴 9마리를 발견한 후 2004년 11마리, 2005년 3마리, 2010년 10마리의 감염 사슴을 발견했다.
 
농식품부는 "발생원인을 역학조사한 결과, 1990년대에 캐나다에서 수입한 사슴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CWD 감염 사슴이 발견되면, 해당 농장의 사슴 전부를 살처분하고 CWD 감염여부를 정밀검사하며,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의 사슴 전두수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CWD가 발생하는 미국과 캐나다로부터는 사슴 또는 사슴관련 제품의 수입이 금지돼 있다"며 "뉴질랜드 등에서 상업적으로 수입되는 사슴 제품에 대해서도 원산지 확인 등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WD는 소에서의 소해면상뇌증(BSE)과는 다른 종류의 프리온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사슴과 사슴간에만 감염되며 사람에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자연상태에서 CWD가 사람 및 다른 축종의 가축에 감염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미국(2005년)과 영국(2010년)의 연구팀도 CWD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광록병은 변형 프리온 단백질에 의해 사슴에서 발생하는 신경성 질환으로, 이 병에 걸리면 침흘림, 균형감각상실 등의 증상을 보이다 죽게 된다. 사슴과 사슴간에만 전파되며 사람과 소, 양 등에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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