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권혁중 칼럼] 여성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지속성장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업종이던 한해 장사가 반짝 잘되고 이후 마이너스 영업이익이 계속되면 결국 그 사업은 실패로 돌아온다. 그렇기에 조금의 이익이라도 매년 지속성장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사업의 성공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권혁중 교수 제공)
(권혁중 교수)

그렇다면 그런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알기 위해서 한국은행에서 나온 통계분석자료를 활용하고자 한다. 이유는 교과서적인 창업론이나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은 외국사례에 기초한 정보들은 현재의 우리 창업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 자영업만을 대상으로 한 자료를 기초로 여성창업의 실패요인과 성공요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여성창업자들의 각자 생활환경이나 여건이 다르기에 딱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서 나온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사업실패요인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보고서를 보면 폐업 결정요인으로 <1. 업체 소재 지역의 인구> <2. 소비자물가지수> <3. 임대료> <4. 대출금리> 등을 뽑고 있다. 이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긴 시간동안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폐업유형과 원인을 조사한 결과이기에 현재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사업중인 여성창업자들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준다. 더욱이 이 자료는 우리나라 3대 자영업을 중심으로 조사 되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보통 3대 자영업을 말하면 ① 도소매업 ②음식숙박업 ③수리 및 기타 서비스업을 말하는데, 기타 서비스업에는 여성창업자들이 많이 아이템으로 보는 이미용업, 세탁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도 여성창업자들이 많이 하는 아이템이므로 여성창업자들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칼럼에서는 지면상 <1. 업체 소재 지역의 인구> 와 <4. 대출금리>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권혁중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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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업체 소재 지역인구를 보자.
과거 인적이 드문 상권에 젊은 여성 두 분이 조그마한 커피숍이 오픈하는 것을 봤다. 속으로 이렇게 지역인구가 적은 곳에 그것도 유동인구도 없는 곳에서 커피숍이 과연 될까? 했는데, 역시나 몇 달을 못 버티고 셔터를 닫았다. 근처 조금만 나가면 프렌차이즈 커피숍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커피 수요층이 다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이동하지 골목커피숍에 발걸음을 하지 않은 것이다. 뻔한 결과를 두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면서 왜 창업을 했을까? 생각해 보면 역시 공부를 하지 않았다 라는 결론밖에는 없다.
일부 창업자들을 만나보면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내가 하면 다 잘 될거야 라는 모종의 최면 같은 것인데, 여성이라고 별 다르지 않다. 사업이라는 것이 불확실성이 높은데도 무조건 자기는 잘 될거라는 생각을 갖는다. 일종의 바넘효과라고 말할 수 있다. 보편적인 현상에 자신의 상황과 일치한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즉, 창업성공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자신이 그렇게 된 듯 마냥 속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누군가가 창업을 해야 돈을 버는 이익집단에서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기에 창업자들은 빨리 그런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의 이야기만 듣고 창업을 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럼 어떻게 유동 인구나 지역 상권을 스스로 분석할 수 있을까? 그 방법론으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소상공인마당을 활용하자. 소상공인마당을 보면 상권정보를 통해 상권분석, 점포평가, 고밀지수, 점포이력 등 여성창업자들이 꼭 공부해야하는 지역상권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둘째, 지속성장가능한 사업을 위해서 살펴봐야할 요인 중 대출금리도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출이자가 0.1% 상승할 때, 도소매업의 폐업위험도는 7~7.5% 상승하고, 음식숙박업은 10.6%,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은 7~7.5% 상승한다. 즉, 이자가 오르게 되면 그만큼 폐업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창업하는 이미용업같은 경우 대출이자 0.1%만 상승해도 폐업의 위험도 7%정도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2018년도는 본격적인 이자상승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국금리가 2018년에 최소 3회 이상 올린다는 것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분위기 인데, 그렇게 되면 신흥국 통화인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미국금리에 맞춰 2회 정도 올릴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이자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에 그 만큼 폐업의 위험도가 증가될 수밖에 없다.

(권혁중 교수 제공)
(권혁중 교수 제공)

이런 환경에서 여성창업가 또는 예비창업가로 대안이 없을까?
충분히 있다. 본인이 예비 창업자라면 먼저 집주소로 간이과세자 사업자등록을 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임대료를 아낄 수 있고, 무엇보다 목돈이 들어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은행빚을 지지 않게 됨으로 이자상승기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미국은 차고창업이 일반화 되어 있다. 차고에서 먼저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러지(garage)창업”은 성공기업들의 미담이 되곤 한다. 미국의 주거문화는 우리와 달리 차고를 가지고 있기에 “개러지창업”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더 깊게 배울 점은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마인드 이다. 즉, 창업을 한다고 해서 꼭 오피스텔 또는 빌딩 사무실을 임대해야 하는 우리나라 인식과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 창업을 하는 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손공예가 아이템인 여성예비창업자들이 꼭 공방 같은 사무실을 알아보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여건이나 환경상 처음은 충분히 집에서 시작할 수 있음에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먼저 사무실을 구하려는 것을 보며 안타깝게 느껴지곤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사무실을 구하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처음부터 사무실 임대를 위한 무리한 대출은 현재 환경상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럴때는 간이과세자의 혜택을 누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폐업의 두 가지 주요 요인을 알아봄으로써 여성창업자들의 사업 지속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 봤다. 정리하면 첫째, 업체 소재지 지역을 연구하자. 이에 대한 방법론으로 소상공인마당의 서비스를 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격적인 이자상승기가 다가오니 대출관리에 관심을 갖자. 대출을 받는 이유는 대부분 사무실을 위함이니 집 창업이 가능한 업종이라면 간이과세자로 시작하여 점점 사업을 확장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

이 전략적 사고가 여성창업자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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