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웹발전연구소 “페이 앱 접근성 개선 필요”
'대체텍스트' 이미지 설명 없거나 틀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간편결제 앱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더욱 쉽고 빠르게 결제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들이 해당 앱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바일 앱 접근성 평가·인증 기관은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페이나우, 11페이 등에 대한 접근성을 조사하고 15일 결과를 발표했다.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제공)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제공)

숙대 웹발전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페이나우의 결제액은 올해 10월 기준 일 평균 579억 원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간편결제 앱 이용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간편결제 앱 이용은 쉽지 않았다. 간편결제 앱 접근성 평가 결과 네이버페이만 93점을 받아 ‘보통’이었으며 삼성페이, 페이나우, 11페이는 80점대로 ‘미흡’, 카카오페이, 페이코는 60~70점대로 ‘매우 미흡’했다.

장애인이 모바일 앱을 이용할 때 얼마나 편리한지 평가하는 접근성 지침 첫 번째 항목은 ‘대체텍스트’다.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는 대체 가능한 텍스트와 함께 제공돼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웹발전연구소는 앱 접근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대체텍스트 제공만을 평가했다.
앱 접근성 인증을 받으려면 각 항목이 95점 이상, 종합 점수 또한 95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6대 페이 앱 모두 95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문형남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모바일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웹 접근성은 어느 정도 준수되고 있으나, 모바일 앱 접근성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준수를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대체텍스트를 잘 제공하고 있었지만 일부 이벤트 배너에 대체텍스트를 제공하지 못해 합격선에서 2점 모자란 93점을 받았다.

삼성페이는 시각장애인의 선물보내기, 선물조르기, 선물함 등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알기위해 시각장애인이 누르면 대체텍스트를 제공하지 않고 ‘이미지’라고만 말한다. ‘마음을 전하는 스마트한 방법’ 이미지에 대한 태체 텍스트도 제공하지 않았다. 삼성페이 점수는 83점으로 ‘미흡’했다.

페이나우는 쿨딜, 현금영수증, 결제수단추가, 공인인증센터, 문의하기 등 이미지 영역에 적절하지 않은 대체텍스트를 제공해 시각장애인은 아이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86점으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11pay(시럽페이)는 이전 버튼과 로그아웃 버튼에 대한 이미지와 대체 텍스트가 없었다. 시각장애인은 이전으로 이동하거나 로그아웃 할 수 없었다. ‘미흡’으로 80점을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이벤트 배너에 대체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SUNNY BANK(써니 뱅크) 이벤트 배너를 ‘대구 은행 이미지’라며 틀린 설명을 제공했다. 신용카드 이미지도 다른 정보를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매우 미흡으로 73점을 받았다.

페이코는 배너 부분, 카드·계좌, 포인트, 멤버십, 송금, 내 쿠폰, SC제일은행, 배달, 기프트샵, QR코드 부분 등 전체적으로 대체텍스트가 없었다. 63점으로 ‘매우 미흡’했다.

이번 평가는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페이코 관계자는 15일 본지 기자에게 “지적된 항목을 알고 있다. 이용자 편의제고 차원에서 지난 10월부터 앱을 개편하고 있다.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되면서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개편이 완료되면 지적해준 부분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이스 기능은 들어갔다. 간편결제라는 게 이제 자리잡기 시작한 부분이라 부족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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