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CNN은 그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무대로 잘 알려진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란타에 있습니다. 애틀란타는 코카콜라의 본거지이기도 하지요.

CNN은 1991년 걸프전쟁의 보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본부 빌딩에는 약 2000여 명의 직원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빌딩안에는 CNN 본사와 호텔, 그리고 터너스토어 (기념품 판매점) 커피 코너 등이 있지요.

CNN본부 (필자 소장)
CNN본부 (필자 소장)

작고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출범할 당시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CNN은 이제 최고의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맥도널드· 월트 디즈니와 함께 미국의 3대 상징이 되었지요.

CNN본부 빌딩에 들어 가려면 외래 방문객 전용 출입문을 이용해야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검색대가 기다리고 있지요. 이를 통과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색이 매우 까다로워서 소지품은 물론, 반지나 금속벨트까지 일일이 점검하는가 하면 관광객인 자국민인 미국여성의 핸드백도 검사합니다. 마치 국제공항의 입국 검색처럼 아주 철저합니다. 여기를 통과하면 CNN 배지를 기념으로 하나씩 가슴에 부착해 줍니다.

CNN전시장에 전시된 역대 앵커사진들(필자 소장)
CNN전시장에 전시된 역대 앵커사진들(필자 소장)

배지를 달고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CNN 직원이 나와 안내를 하지요.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듣고 안재직원과 함께 관광객전용 통로를 따라 CNN본부 내부를 투어하게 됩니다.

처음 만나는 곳은 CNN전시장입니다. 이 곳은 CNN의 유명앵커 사진, 특종을 한 보도기자들의 사진과 취재수첩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CNN 지국이 표시된 세계지도도 큼직하게 걸려 있지요. 인상 깊었던 것은 1991년 걸프전 당시 바그다드에서 다국적군의 공습개시를 단독 생중계한 피터 아네트 기자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고 그 사진 아래에는 아네트기자가 썼던 빨간 베레모가 유리 박스 안에 소중히 전시돼 있더군요. 전시장 다음은 2층으로 안내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CNN의 스튜디오 내부를 볼 수 있는 견학코스가 되지요.

2층의 방문객 전용 복도를 따라가면 발 아래 넓직한 CNN스튜티오가 여러 개 보이는 데 방음 투명유리로 돼 있어 서로 훤히 볼 수는 있으나 음성은 차단됩니다. 

모두들 생방송하느라고 정신들이 없더군요. 원고를 쥐고 뛰어 다니는 사람, 어딘가를 보고 손짓을 하는 사람, 카메라앞에서 생방송 중 저쪽 상대가 말하는 동안 커피나 햄버거를 먹는 앵커, 대담하러 나온 출연자, 방금 방송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 등 등 정말 분초를 다투는 모습은 그야말로 방송전쟁이더군요.

내가 방문한 날은 별 이슈가 없어서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통로 곳곳엔 TV가 걸려 있어, 지금 바로 진행중인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코너를 지나자 안내원이 한 방문객에게 벽에 서 보라고 합니다. 벽은 파란색인데 아무 표시도 없지요. 그런데 손짓을 하면 TV에는 미국 전역의 기상예보 화면이 나오면서 방문객은 기상캐스터가 됩니다. 방문객들은 신기해 하며 한번씩 해보게 됩니다. 물론 가상방송으로 실제 방송은 안되는 체험코스지요.

운이 좋으면 생방송이 끝난 유명 앵커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는 운이 좋았던지 유명 흑인앵커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약 1시간의 투어를 모두 마치고, 출구 통로로 나오면 1층에 있는 라운지 스타일의 커피숍 쪽으로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스토어에서 기념품도 사고, 엽서도 한장 써서 부치면 CNN 본부 투어는 마무리 됩니다.  

CNN 1층의 스토어와 휴게소 (필자 소장)
CNN 1층의 스토어와 휴게소 (필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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