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흥창역 인근 청년주택으로 건립… 2020년 완공·입주
지자체가 운영비 부담… 타지역 대학생 월10~12만원 입주

박원순시장, 강원(삼척·인제·정선·철원), 경북(고령), 경남(창녕) 지자체장 7일 업무협약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서울시는 가용택지가 부족하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건설형 기숙사 공급이 정체된 가운데 제2공공기숙사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연세대·서강대·이대·홍대 등 주요 대학과 근접한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타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보증금 100만원, 월 10~12만원에 입주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를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0년 완공과 동시에 입주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 이랜드와 함께 강원도 삼척시, 인제·정선·철원군, 경북 고령군, 경남 창녕군 등 6개 지자체와 협업해 공공기숙사를 공급하게 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발산동 1호에 이은 2호 공공기숙사이자 역세권 청년주택을 확보해 공급하는 첫 공공기숙사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 용적률 완화 등을 지원하고 민간사업자는 주거면적 100%를 임대주택으로 건설하여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10~25%를 서울시가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 대비 60~80% 저렴하게 공급하게 된다. 건립 부지는 이랜드 소유토지로 이랜드가 역세권 청년주택을 짓겠다고 제안한 곳이다.

제2공공기숙사 조감도(서울시 제공)
제2공공기숙사 조감도(서울시 제공)
제2공공기숙사 위치도(서울시 제공)
제2공공기숙사 위치도(서울시 제공)

이번에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은 연면적 35,270.53㎡,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총 589실)로 건립된다. 이 중 6개층(2~7층)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60개실이 공공기숙사로 공급된다. 나머지는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민간임대주택으로 사용된다

기숙사 내에는 주거 공간 외에 공동세탁실, 공동주방 같은 공유 공간과 가족 또는 친구가 방문했을 때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설치된다. 스터디카페, 체력단련실, 창업지원공간 등 다양한 청년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들어서 청년들이 안정적인 살자리를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청춘 플랫폼'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공기숙사를 해당 지자체 출신 대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시설 관리·운영을 총괄한다. 지자체는 기숙사에 입실할 학생들을 추천하고 기숙사 운영비 등을 일부 부담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7일 오전 11시20분 서울시청 간담회장(8층)에서 ‘지자체 협업 제2공공기숙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시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양호 강원 삼척시장, 이순선 강원 인제군수, 전정환 강원 정선군수, 이현종 강원 철원군수, 곽용환 경북 고령군수, 김충식 경남 창녕군수가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학생들이 값비싼 주거비 등으로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로 표현되는 주거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서울시와 지자체는 이번 제2공공기숙사를 시작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을 활용한 공공기숙사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바탕으로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014년 태안시, 순천시, 나주시 등 총 14개 지자체와 함께 지자체 협업 제1호 공공기숙사인 ‘내발산동 공공기숙사’ 건립한 바 있다. 현재 총 382명의 해당 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살고 있다.

제1호 공공기숙사(내발산동) 전경
제1호 공공기숙사(내발산동)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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