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여행기 (18)] 카프카의 집필실과 프라하의 황금소로
  • 장은재 기자
  • 승인 2017.12.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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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체코출신 독일작가 카프카는 보헤미아의 고색창연한 ‘백탑의 도시’ 프라하에서 1883년 유대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난 시대는 복잡하고 폭력적인 시대였지요. 그 시대의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은 피의 대사건이 얼룩지는 무대였습니다.

카프카라는 성(姓)은 체코어로 검은 까마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는 대표작 변신(Die Ve)등 주옥같은 많은 단편을 남기고 41세에 폐결핵으로 생애를 마감했지요. 그의 생가는 프라하 구시가 광장(Staromestske Namesti)근처에 있는 마이슬로바 거리 2번지입니다.

구시가 광장 중앙에는 신학자이자 종교개혁가 요하네스 후스(Johannes Hus)의 상이 서 있으며, 15세기 말에 지어진 옛성곽의 출입문이었던 프라슈나 브라나(Prasna Brana)탑이 있습니다. 

또 구시가 광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라하 천문시계(오를로이 orloj)는 중세의 천문 시계입니다. 1410년에 최초로 설치된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천문 시계라고 합니다. 매 시간 마다 두개의 창문이 열리며 그리스도 열두제자의 인형이 하나씩 얼굴을 내밀며 작은 종소리를 내곤 사라집니다. 이 광경을 보려고 관광객들은 시각마다 시계탑 앞에 모입니다.

구시가 광장 한 모퉁이에는 그리 크지 않은 카프카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의 업적을 전해 주는 전시품을 볼 수 있으며 카프카 이미지를 담은 티셔츠도 팔고 있습니다.

카프카의 집필실은 프라하에서 가장 동화나라 같은,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인 황금소로에 있습니다. 황금소로 22번지... 집앞 출입문 위 벽면에는 N22라고 번지수가 적혀 있지요. 중세에 연금술사들이 주거했던 좁은 막다른 골목 왼쪽 2번째 집입니다.

글을 쓰는 것을 반대했던 카프카의 아버지 때문에 누이가 마련해 준 아주 작은 집이지요.

기와 지붕과 파란 벽, 진한 녹청색으로 칠해진 창문틀을 보면 마치 어린이가 그린 그림속의 집처럼 느껴집니다. 원색적인 새깔이 아름답습니다.

밖에서 볼수 있게 작품집을 전시한 작은 윈도가 붙어 있고,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카프카의 작품집과 엽서, 카프카가 그린 그림들을 복제하여 전시하며 팔고 있습니다.

여러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집을 기념으로 사가려고 하는 관광객들이 몰리면  집안은 좁아서 서로 몸이 부딪히기 일쑤입니다.

황금소로는 처음엔 성에서 일하는 집사나 시종들이 살았으나, 니중에 점차 연금술사들이 살면서 황금소로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곳 집들은 모두 주홍, 파랑, 노랑, 초록, 빨강 등 원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기념우표가게, 악세서리 가게, 작은 그림을 파는 가게, 체코의 민속식탁보를 파는 파게 등이 줄지어 있습니다.

"나의 머리속의 세계는 놀라운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방시킬 것이며, 어떻게 나를 괴롭히지 않고 그것들을 해방 시킬 것인, 오히려 그것을 내 속에 간직하거나 묻어두고 괴로워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1913년 6월21일 일기 중)

고뇌의 삶을 살다간 카프카....
카프카의 집핍실은 지금도 프라하의 가장 아름다운 골목에서 그의 작품 '변신'을 읽고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프라하의 유명 관광명소입니다.

카프카의 집핍실이 있는 황금소로 가는 길(필자 소장)
카프카의 집핍실이 있는 황금소로 가는 길(필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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