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 신임 회장이 12월 1일 취임했다.

김태영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수년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일부 정상화되고 있어 다행스럽다”면서도 “은행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와 여러 리스크 요인을 고려하면 은행산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사진= 은행연합회)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사진= 은행연합회)

김 회장은 주요국의 양적완화 축소,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가계부채 문제, 취약업종의 기업 구조조정 등을 언급하며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을 상존하고 있다”면서 “저성장, 저금리 기조 아래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은행산업의 수익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성장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들의 국제 경쟁력은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은행 규모도 경제규모에 비해 미흡하고 수익성도 저조한 상황”이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변화는 금융산업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영 회장은 ‘은행업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아니다. (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라는 빌게이츠의 말을 인용해 “은행이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금융과 IT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등장은 금융산업의 경쟁을 격화시키고 기존 금융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은행산업이 독자산업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은행들이 자금을 원활히 공급해 경제 혁신성과 역동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소·벤처 등 혁신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사원은행,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도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소비자 보호와 사회적 책임 이행 및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적극 수용해 은행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와 은행권이 공동 구축하는 ‘은행권 블록체인 인증시스템’과 같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핀테크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 금융서비스 개발 및 제공 등 은행산업의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김태영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정보공유,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규제 완화 등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사원은행과 함께 정책 당국에 적극 건의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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