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관계자 "팩트체크했냐" 반문, 기자가 전화연결했지만 안 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김치냉장고 ‘위니아’로 소비자에게 각인된 대유위니아가 셀프빨래방 업종에 진출한 가운데 소상공인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빨래방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대유위니아의 빨래방 진출을 비판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회)
빨래방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대유위니아의 빨래방 진출을 비판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회)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 서울지역소상공인협동조합 협업단은 지난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유위니아 셀프빨래방 진출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 문은경 이사장은 “셀프빨래방은 20년 전 국내에 도입됐다. 가정에서 하는 물세탁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하는데 평균 10평 점포에 1인이 사업자”라고 말했다.

문은경 이사장은 “셀프빨래방은 소기업과 1인 자영업자들이 어렵게 일구어 개척한 시장이다. 은퇴자, 여성들이 창업자고 초창기에는 인식부족으로 최소 1년은 자비를 들여 홍보해야 겨우 이윤창출이 가능했다”면서 “그런 시간이 쌓여 현재 국내에 빨래방 1천여개가 생겼는데 대유위니아는 연매출 5000억이나 되는 회사가 빨래방 시장을 독점하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유위니아는 올해 9월 수도권에 ‘위니아 24 크린샵’ 5개를 동시 오픈했다. 연말까지 전국에 100개점을 만든다고 한다”며 “세탁 장비는 미국 얼라이언스의 H라는 세탁기기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문 이사장에 따르면 국내에는 이미 H제품을 수입하는 빨래방 업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유위니아는 ‘미국 얼라이언스가 공동개발한 제품이 설치된다’고 홍보하며 기존 판매되는 제품을 미국 얼라이언스사와 위니아가 공동 개발한 신제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대유위니아의 영업방식도 문제 삼았다.

문 이사장은 “기존 셀프발래방 약 20~100m 앞에 오픈하고 10일 이상 무료행사를 하는 등 상도의상 해서는 안 되는 불공정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빨래방은 20m 앞에 위니아빨래방이 생기자 사용요금의 가격을 반값정도 내리는 등 가격 경쟁에 들어갔다.

또 한 점주는 빨래방 1분 거리에 위니아빨래방에 들어서 3개월 간 5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은경 이사장은 “빨래방 업계에서 한 번도 없었던 악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지 빨래방 등 영세소상공인 시장까지 침범하는 부끄러운 일은 그만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대유위니아의 빨래방 진출을 막아 소상공인의 골목상권이 대기업으로부터 지켜지는 교두보를 삼아야한다”고 했다.

이어 “법적으로 보호받게 빨래방을 소상공인생계형 적합 업종을 지정해 차후 법제화 시 보호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대유위니아의 자회사 대유위니아서비스는 '위니아24크린샵'이 본사 위주 사업이 아닌, 개인사업자와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사업이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본지 기자가 28일 대유위니아 관계자에게 입장을 묻자 "팩트체크를 했냐" 반문했다. 기자가 "팩트체크를 위해 전화한 것 아니냐, 입장을 듣고싶다"하자 연락처를 알려줬으나 28일, 29일에 이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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