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띠 부착으로 추돌사고 예방 가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한밤중 화물차 추돌사고가 연간 1506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107명에 달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임채훈)는 ‘화물자동차 야간 추돌사고 위험성과 대책’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은 주간 대비 2배 증가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았다.

선진국의 경우 차량모양에 맞는 반사띠 부착을 의무화해 후방차량이 먼 거리에서도 전방에 화물차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국내는 이에 대한 기준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4~2016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 데이터 중 피해차량을 기준으로 총 38만 여건을 분석했다. 

(삼성교통연 제공)
(삼성교통연 제공)

그 결과 국내 화물자동차는 약 349만대로 전체 자동차등록대수의 약 16%를 차지했다. 사고 발생 시 피해심도가 높아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대차 교통사고’ 중 화물차의 법규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15%, 사망자는 34%나 되는 등 여전히 ‘고위험군 차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화물차가 피해차량인 경우에도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11%, 사망자의 38%를 차지해 위험성이 높았다.

최근 3년간 피해 화물자동차 사고 분석 결과 추돌사고에 의한 사망자 비윤은 42.4%로 가장 높았다.

(삼성교통연 제공)
(삼성교통연 제공)

주야간으로 구분할 때, 야간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322명, 주간 추돌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71명 보다 51명 많았다. 전체 야간 추돌사고 사망자의 61.8% 수준이다.

화물자동차의 야간 추돌사고 치사율은 7.12%로 승용차의 21.6배, 승합차의 4.5배 수준이다. 이는 화물자동차를 추돌하며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주간 치사율인 3.4%보다 2.1배 높다.

화물차의 야간운행 및 추돌사고 연관성이 높은 요인은 ‘차량 후면의 시인성’ 때문이다. 전방 차량의 인식시점이 늦어 충분한 감속을 하지 않은 상태로 충돌해 사고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교통연 제공)
(삼성교통연 제공)

삼성교통연이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하향등을 작동해 전방차량을 인지한 거리를 실측한 결과, 일반차량은 후방 91m에서 차량을 인지한 반면, 반사띠를 부착한 차량은 후방 261m에서도 인지가 가능했다.

박스형 화물차 후면부에 반사띠를 부착했을 때 150m 거리에서 15.2배, 100m 거리에서 4.4배 시인성이 증가했다.

또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통해 후방차량의 주행특성을 측정한 결과 반사띠를 부착한 경우 안전거리를 21m 더 확보하고, 추월 시 핸들 조작을 6.2% 완만하게 했다. 돌발상황에서 급제동을 5.8m 전방에서 시작하는 등 주행안전성이 향상됐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동차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방 시인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화물차에 반사띠 부착을 하면 전방 차량이 저속 주행이나 주·정차시 후속 차량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 추돌사고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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