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시설이 부족한 북한 실상...겨울 추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낙원’

[우먼컨슈머 곽인옥 북한전문기자] 평양에서 겨울나기는 매우 어렵다. 전기가 하루에 3~6시간 정도 밖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냉방생활을 하다시피한다.  그래서 평양과학기술대학 외국인 교수들이나 무역회사 사장들은 겨울을 보내기 위해 평양을 탈출한다.

하지만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연탄보일러, 발전발동기, 태양열 등을 가동하지만 이 역시 제한이 많다.

겨울철 평양에는 이러한 추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사우나와 목욕탕을 즐길 수 있는 중구역 보통강반에 있는 위생문화편의기지인 창광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가격이 싸고 모든 시설이 일본에서 수입된 시설물로서 최고급 자재로 만들어졌으며  평양시민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평양 창광원은 연건축면적 3만 ㎢로 1층은 개별목욕탕, 미용실, 이발소, 물놀이장, 수영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층과 3층에는 대중목욕탕이 있으며, 4층은 개별목욕탕, 가족목욕탕 등이 있다. 대중목욕탕은 초음파욕탕, 한증탕, 사워장이 있으며 목욕 후에 휴식을 할 수 있는 휴게실이 있다.

위생문화편의 시설인 창광원
위생문화편의 시설인 창광원

 

창광원의 1일 수용능력은 1만~1만5000명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다. 개장요일은 월, 수, 목, 금, 토, 일요일이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개장을 해 그나마 시민들에게 보탬이 된다. 대신 주중 화요일은 쉰다.

대부분 평양일반시민들은 주중에 와서 목욕을 하려면 2시간 정도의 긴 줄을 서야 하는데 그 이유는 대중탕과 가족목욕탕은 북한돈으로 50원, 개인목욕탕은 70원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매가격(시장가격)으로 표를 주고 산다면(1만원)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목욕탕은 3시간 이상 사용하면 벌금으로 입장료가 두 배가 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3시간 안에 나간다.

 주중에는 창광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번잡하므로 중류층이상 간부들은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변 호텔에 있는 봉사소를 대신 찾는다.  예를 들어 고려호텔, 양각도호텔, 청년호텔, 보통강호텔, 창광호텔, 해방산 호텔 등 호텔 내에 있는 사우나를 이용하는데 입장료가 4.5달러로 매우 비싸다.

또한 창광원은 주말에는 모든 요금을 달러로 받는다. 그래서 외국인(학생)이나 돈이 많은  중류층이상이 창광원의 봉사망을 이용한다. 즉, 무기 파는 사람, 외국에 다니는 무역회사사장, 해외무역회사종사자, 남편이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물놀이나 사우나를 즐긴다.(주말 입장료는 2.5달러, 안마 4달러, 냉면 2.5달러, 파마 5달러)

창광원에서 물놀이와  사우나가 끝나고  앞에 위치하고 있는 락원백화점(일본상품을 주로 파는 외화상점)에서 쇼핑도 하고 창광음식거리에서 식사를 하려면 100달러정도  지출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입장료가 시장가격으로 돼가고 있는 중이지만 창광원은 평양에서 주중에는 일반시민들에게,  주말에는 외국인과 중류층이상 간부들에게 있어서 추운 겨울을 견디게 하는 따뜻한 보금자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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