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내 처음 함유실태 조사결과 발표
1ℓ당 0.2~0.6개 검출...전체 평균 1ℓ당 0.05개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우리나라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개 정수장 중 3개 정수장에서 1ℓ당 각각 0.2개, 0.4개, 0.6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전체 평균은 1ℓ당 0.05개였다. 21개 정수장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가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수돗물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은 통상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며, 공업용연마재, 각질제거용 세안제, 화장품 등에 직접 사용하기 위해 생산되거나 페트병, 스티로폼 등 큰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서 생성된다.

환경부는 4대강 수계에서 주로 지표수를 취수하는 24개 정수장,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하는 수돗물 병입수 2개 제품과 먹는샘물 6개 제품을 조사했으며, 조사항목은 입자크기 1.2㎛~5㎜의 플라스틱이고, 분석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물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수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原水) 12곳 중에서 인천 수산 정수장 1곳의 원수에서 1ℓ당 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영등포, 인천 수산, 용인 수지 3개 정수장에서 검출...가정 수독꼭지에선 검출 안돼

24개 정수장 중 서울 영등포, 인천 수산, 용인 수지 등 3개 정수장의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 1ℓ당 각각 0.4개, 0.6개, 0.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된 이들 3개 정수장에 대해 수돗물 시료를 다시 채수하여 2차로 검사한 결과, 용인 수지 정수장에서 1ℓ당 0.2개가 검출되었고, 나머지 2개의 정수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10개 가정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수도꼭지에서 나온 수돗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

수돗물 병입수는 2개 제품에서 1ℓ당 0.2개와 0.4개가 검출되었으나, 2차 검사에서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먹는샘물에 대해서도 시중에서 6개사 제품을 구입하여 검사했으며, 이 중 5개 제품은 불검출, 1개 제품은 1ℓ당 0.2개가 검출되었고, 검출된 제품은 2차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9월 발표된 외국의 검출(평균 4.3개/ℓ) 사례보다 낮은 수준으로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외국정부 대응상황,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및 국내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면, 우리나라 먹는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환경부는 "미세플라스틱을 수돗물 수질기준으로 설정한 국가는 아직 없다"며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대응상황을 문의한 결과,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나 수돗물 음용을 제한하는 등의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국민보건의 예방과 관리차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에게 노출되는 보다 다양한 경로 및 인체위해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세계 각국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평균 4.3개/ℓ)됐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국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9월부터 2개월 동안 추진됐으며, 우리나라에서 수돗물 중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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