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MS, 본방 위주 시청률 조사 바꿔...“‘다시 보기’를 주목하라”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청률조사기관이 복수다. 외국계 닐슨의 한국법인 닐슨코리아와 토종업체 TNMS다. 복수인 만큼 정확한 시청률 조사로 우위를 차지하기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998년부터 TV시청률 조사를 해온 TNMS가 ‘다시 보기 시청’이 급증하는 시청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본방 시청률 중심의 조사 틀을 깨고 새로운 시청률 지표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태양의후예 홈페이지 캡쳐
드라마 태양의후예 홈페이지 캡쳐

민경숙 TNMS대표는 15일 기존의 본방송 시청자수에 플랫폼 별 ‘다시 보기’ 시청자수를 포함한 데이터인 ‘통합시청자수(TTA)’를 집계해 11월부터 발표하고있으며 내년1월부터 자사 홈페이지의 프로그램별 순위를 TTA기준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시청률 집계에 7일간 '다시보기' 시청자수를 더해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본방송과 VOD시청을 합하고 또 자사 채널 혹은 타사 채널을 통해 공일 컨텐츠가 다시 방송될 때 이를 시청한 시청자 수를 본방 포함해 7일간 시청자를 합한 것으로 TV수상기에서 시청되는 모든 시청을 총 집계하는 방식이다.

민 대표는 "TTA를 통해 동일 콘텐츠가 누구에 의해 어떤 채널을 통해 소비되고 있는지, 콘텐츠 소비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며 "본방송의 의미가 재해석 되고 광고 효율 평가와 집행을 좀 더 과학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수상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모바일 및 다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들을 볼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TV는 중요한 시청매체"라면서 "TV를 통해 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경로는 △본방송 △자사 채널 재방송 △자사PP 재방송 △타사PP 재방송 △VOD 등 총 5개다. 이런 TV 수상기를 통합해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기본 분모를 동일하게 해 실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집계 방식으로 바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본방 위주로만 평가하는 구시대 시청률 조사 틀이 깨지고 ‘다시 보기’를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하게 됐다.

TNMS는 한국광고주협회 운영위원회와 지난 1일 MOU를 체결해 TTA 데이터를 제공하고있다.

지난 4일 본방송을 한 KBS2의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19회차의 경우 본방 시청자는 773만3000명인데 TTA 총 시청자 수는 1076만3000명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또 지난 3일 본방송을 한 tvN ‘알쓸신잡’의 경우 당일 방송한 모들 프로그램 중 VOD 시청이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나타났다.

11월4일 OCN의 ‘블랙’은 본방 집계에서는 시청률 순위가 28위였지만 TTA에서는 8위로 20계단 상승했다. 광고주에게는 시청률에 적합한 광고비 지출 산정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이같은 산정방식으로 PPL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민 대표는 내다봤다.

TNMS는 지난 2014년에도 IPTV 다시보기 시청률을 집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상파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상파는 다시보기 시청률이 발표되면 지상파 광고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해 이를 반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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