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때 묻지 않은 자연,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리우는 뉴질랜드는 원주민 마오리족과 이주정착민(뉴질랜드인)이 조화롭게 잘 살아가는 나라이지요.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 버스를 운전하던 뉴질랜드인 기사는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음악 한 곡을 들려 줍니다. 한번 들어보라고 하면서...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듣던 음악입니다. 2분의 2박자로 아주 느리지만 우리의 연가와 같은 곡조입니다.
'비 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과 같은 '포카레 카레 아나’라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민요였습니다.
포카레~♬ 카레 아나/(비바람이 치는 바다)
나~와이오 로토루아♪/(잔잔해져 오면)
휘티아니♪ 코에 히네♬/(오늘 그대 오시려나)
마리노 아나 예~♪/(저바다 건너서)
연가는 우리나라 가수가 뉴질랜드 민요를 번안하여 부른 곡이라는 것을 이 곳에서 알게 됐습니다.
마오리족의 연가는 눈물겨운 사랑의 전설이 담겨 있답니다.
오클랜드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 북섬 지역의 한 가운데에는 '로토루아 호수'가 있고 호숫가에는 자그마한 로토루아 마을이 있습니다. 북섬의 주요관광지입니다.
'로토루아 호수' 한 가운데에 작은 섬 하나가 있습니다. 섬에는 원주민 몇 몇이 살고 있었는데 예쁜 추장 딸이 있었답니다.
추장 딸을 연모하는 호숫가 밖에 사는 어떤 마오리족 청년이 밤마다 헤엄쳐 섬으로 들어가 추장딸과 몰래 사랑을 나누곤 했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밀회는 끝내 추장에 들켜 둘의 사랑의 결실을 이루지 못한 채, 그 청년은 추장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후 추장 딸은 밤마다 호수가에 나와 사랑하던 청년이 살고 있던 곳을 애타게 바라보며 눈물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살다가 죽었다는 슬픈 전설입니다.
추장 딸이 밤마자 흥얼거린 노래가 바로 ‘포카레~ 카레 아나’라고 합니다.
♬포카레~ 카레 아나/나~와이오 로토루아/휘티아니 코에 히네/마리노 아나 예~
어쩌다 노래방에 갈 기회가 되어 우리의 '연가'를 부르면, 로토루아 추장딸과 마오리족 청년의 슬픈 전설이 떠오르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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