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일본 규슈 남단 가고시마는 차(茶)의 명산지입니다. 7개의 활화산과 60개의 온천, 세계유일 모래찜질 온천이 있는 곳이지요. 또한 치란 사무라이 마을 (知覽武家) 등 사적과 칼데라호수 등 명승지가 있습니다.

가고시마 남쪽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이부스키항, 수 천년전 태고의 생명이 살아있는 야쿠시마, 우주와 별이 만나는 다네가시마를 이어 '그린트라이앵글'이라고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가고시마까지 약 1시간 50분. 이부스기항에서 야쿠시마까지 고속여객선으로 약 50분.

울릉도 3배 크기인 야쿠시마는 일본에 5번째로 큰 섬입니다.  지난 1993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섬이지요, 섬 전체가 거대한 식물박물관인 셈입니다.

이곳에 7200년된 나무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믿어질까요?

조몬스기(縄文杉)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삼나무로 야쿠시마 정상에서 인류의 역사를 지켜보며 72세기를 살아왔다고 합니다.

야쿠시마는 '나무의 신령들'이 모여사는 곳이지요. 3000년 기겐스기(紀元杉), 2500년된 니다이오스기(二代杉) 등 1000년 이상된 삼나무가 2000여그루가 있습니다.

3000년된 기겐스기(紀元杉) (필자 소장)
3000년된 기겐스기(紀元杉) (필자 소장)

조몬스기는 줄무늬 토기가 있는  구석기시대부터, 기겐스기는 기원전에 자라기시작했다고 합니다. 니다이오스기는 2500년된 어미나무 줄기에 떨어진 씨앗이 뿌리를 내린 아들나무로 250년된  삼나무입니다.

야쿠시마는 가장 높은 해발 1,935m 미야노우라산을 중심으로 1,800m 고봉이 7개나 되며, 섬의 둘레는 100km로 외길 섬 일주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면 2시간이 걸립니다.

야쿠시마의 현관은 미야노우라항입니다. 이곳에서 12km거리에 니다이오스기가 있습니다. 좁은 낭떠러지 길을 따라 자동차로 아슬아슬 달리면 그야말로 아찔합니다. 그렇게 힘겹게 오르다 보면 아래 해변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시라타니운수계곡의 해발 800m에 있는 니다이오스기는 높이 32m(아파트 12층 높이) 들레 4.4나 됩니다. 나무 속은 텅비어 어른 3명이 들어갑니다. 아직도 푸르고 윤기가 생생합니다.

니다이오스기(二代杉) (필자 소장)
니다이오스기(二代杉) (필자 소장)

기겐스기는 해발 1,230m 산길옆 비탈진 곳에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높이 19.5m 둘레 8.1m입니다.

정상 부근에 있는 산신목 조몬스기는 아쉽게도 보지 못했습니다. 계곡입구에서 6시간 동안 등반을 해야 만날 수 있다고합니다. 시간만 충분했더라면....ㅠㅠ
뿌리 둘레만 43m, 몸통 둘레 16m, 높이 30m로 기겐스기의 3배나 된다고 합니다. 아직도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고하니 참으로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참고로 야쿠시마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원령공주'의 배경으로도 유명하지요. 이곳은 거주하는 주민보다 원숭이와 사슴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관광객이 지나가면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따라 다니며 혹시 먹을 것이 보이면 순식간에 낚아채 도망갑니다. 심지어 여성 관광객의 핸드백을 훔쳐 도망가기도 하지요. 이곳 원숭이는 사납습니다.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여 현지 관리소는 조심을 당부합니다. 

야쿠시마 섬에 이런 삼나무가 2000여그루가 있다.(필자 소장)
야쿠시마 섬에 이런 삼나무가 2000여그루가 있다.(필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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